기사입력 2009.06.12 15:46 / 기사수정 2009.06.12 15:46
[조영준의 클로즈 업 V - 월드리그 특집 4] - 문성민 편
[엑스포츠뉴스=태릉선수촌, 조영준 기자] 2009 FIVB(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를 앞두고 있는 남자배구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휴식 시간없이 시종일관 볼을 때리고 받아내는 선수들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땀으로 얼룩진 코트 사이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공격수가 눈에 띠었다.
경기대학교 2학년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뛴 문성민(23, 터키 할카 방카)은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쳐보였다. 독일리그에서 얻은 경험은 문성민에게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높은 신장과 강한 파워로 무장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신념을 얻은 문성민은 "될 수 있으면 이번 월드리그에서 많이 이겨보고 싶다. 가능하면 결선리그까지 진출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국가대표 4년차인 문성민에게 월드리그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오늘의 문성민이 가능했던 이유는 국제무대를 토대로 꾸준하게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문성민은 "아시아 배구와 세계배구는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다. 높이와 파워가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부딪혀보면서 많은 경험을 얻었던 점이 도움이 됐다. 그리고 월드리그를 할 때마다 국내 팬들이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해주고 성원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문성민은 독일리그에서 '높이와 스피드'가 강조된 배구를 체험했다. 처음에는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세터와 호흡을 맞추기가 힘들었지만 유럽식 배구에 적응을 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펼쳐나갔다. 지난해에 비해 국가대표팀의 스피드가 한층 빨라졌다고 문성민은 대답했다.
문성민이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공격수가 된 요인은 빠른 발과 스윙을 갖췄기 때문이다. 볼을 쫓아가는 발은 민첩했고 코트를 가르는 스윙은 매우 빨랐다. 이러한 장점을 지는 문성민은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높은 블로킹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 세터를 담당할 권영민(29, 현대캐피탈)은 대표생활을 하면서 꾸준하게 호흡을 맞췄던 세터라 큰 어려움이 없다.
남자 대표팀의 김호철(54,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과 김요한(24, LIG 손해보험)은 무조건 레프트로 뛰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2006년에 이 선수들을 레프트 선수로 선발했다. 한국배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들 선수들이 공격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생각은 기본기와 수비를 중시하는 신치용(54, 삼성화재) 전 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한동안 라이트에서 팀의 주공격수 역할을 하던 문성민은 "철우형(박철우, 24, 현대캐피탈)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없을 때, 라이트 공격수로 뛰었다. 그러나 철우형이 돌아왔고 다시 레프트로 복귀했다. 대학시절에도 이 포지션에 있었고 나 자신도 레프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포지션에 충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뛰어난 레프트가 되기엔, 아직도 배울 점이 많다고 문성민은 대답했다.
"서브리시브와 수비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많고 그만큼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탄탄한 수비와 리시브를 익히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승부욕이 강한 문성민은 "큰 무대를 토대로 많은 것을 배워야겠지만 가능하면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라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또, 문성민은 "그동안 월드리그에 참가하면서 이겨본 경험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많은 승수를 쌓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최선을 다해 예선통과도 노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대표팀이 예선통과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번 주와 다음주에 펼쳐지는 국내 홈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13일과 14일에 걸쳐 수원에서 벌어지는 아르헨티나의 경기와 20일부터 21일까지 전주에서 펼쳐지는 세르비아와의 홈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 월드리그 본선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문성민은 월드리그 본선진출을 위해 '자책 범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가대표 주전선수로 4년째 뛰고 있는 문성민은 독일리그를 거쳐 터키리그에 진출했다. 자신의 꿈인 이탈리아리그 행을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문성민은 "홈경기에서는 되도록 많이 승리해 한국배구를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남자배구 월드리그 특집기사]
☞ '월드 스파이커'에 도전하는 박철우
☞ 남자배구대표팀, "태릉에서 흘린 땀, 반드시 결실로 이어질 것"
☞ 김호철 감독, "한국배구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다"
[사진 =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문성민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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