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의 홈구장인 매카피콜리세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져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는 5이닝 6안타 3볼넷 1삼진 6실점(5자책)의 부진한 투구로 후반기 첫 등판에서 9승 달성이 좌절되었다.
확실한 '박찬호 천적' 오클랜드
전반기를 8승 3패 5.46의 성공적으로 마친 박찬호가 오늘 상대한 선발투수는 올 시즌 5승 4패 방어율 2.53으로 오클랜드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있는 리치 하든. 2.5게임 차로 텍사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오클랜드 입장에선 '후반기 첫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오늘 경기였다.
이날 오클랜드는 박찬호를 상대로 항상 그래왔듯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전술로 박찬호 공략을 시도했다.
2회초 선두 4번 에릭 차베스가 박찬호의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쏠로홈런으로 연결한 오클랜드는 이후 스캇 헤티버그의 우전안타와 킬티의 볼넷을 허용한 무사 1-2루에서 댄 존슨에게 1루수 앞 병살타 성 타구가 2루 베이스커버하는 야수가 없어 타자만 아웃되는 행운이 따랐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 스위셔의 1루 땅볼로 1점을 더 추가실점했다.
텍사스 타선이 하든을 상대로 헤매고 있는 사이 오클랜드는 5회말 볼넷과 안타등으로 만든 1사 1-3루 상황에서 박찬호는 마크 캇세이에게 8구 째에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성급하게 한 2루로 송구한 볼이 악송구로 연결되며, 3루 주자가 홈인. 결국 추가 1실점에 1사 1-3루 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이후 다음타자 3번 크로스비를 상대로 또 다시 2루수 앞 병살타구를 만들어냈지만 타자주자가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세이브. 4점 째를 허용했다.
6회에는 해티버그와 킬티에게 연속안타를 내주고 무사 1-3루에서 구원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뒤에 올라온 메이헤이와 로드리게스가 댄 존슨과 캔달에게 볼넷 두 개와 희생플라이 두 개를 허용. 박찬호가 책임져야 할 주자가 모두 홈인하며 실점은 6점(5자책)으로 불어났다.
8회 1사후에 5번 소리아노에게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던 리치 하든은 2안타 8삼진 완봉승으로 시즌 6승 달성에 성공했다. 반면 박찬호는 올 시즌 첫 2연패에 방어율도 5.46에서 5.64로 올라갔다.
풀카운트 승부와 수비실책에 운 박찬호
박찬호는 이날 104개의 투구(스트라이트 61개)개에 5번의 풀카운트 접전이 말해주듯 오클랜드를 상대로 또다시 고전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오클랜드의 타자와 팀 타선의 침묵, 여기에 본인 수비실책까지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결국 시즌 4패 째를 기록했다.
후반기 팀의 1선발로 경기에 등판한 박찬호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경기였다. 점점 후기리그로 갈 수록 치열해질 순위싸움과 더불어 집중력이 배가될 타자들을 상대로 보다 과감한 승부와 적절한 투구수 조절이 절실하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은 이날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