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1 18:06 / 기사수정 2009.06.11 18:06
3일 새벽(한국시각) 오만과의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유병수는 인천이 발굴한 2009 K리그 최고의 신인이다.
올 시즌 리그와 컵 대회 포함 15경기 출전 6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유병수는 인천 공격력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인천이 리그에서 기록한 10골 중 4골이 유병수의 골이다. 여기에 그가 기록한 3도움까지 더하면 인천의 10골 중 7골이 유병수의 몫이었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인천 공격의 절반 이상이 그의 발에서 나온 셈이다.
또 유병수는 최근 하태균 이승렬로 이어지는 신인왕들의 득점 기록인 5골도 일찌감치 넘어서 인천 구단 최초의 신인왕 탄생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유병수의 활약은 인천의 준수한 리그 성적표 이외의 부분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병수의 연일 맹활약과 인천의 상승세가 맞물리며 인천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공중파 스포츠뉴스를 비롯해 일간 스포츠 신문에 연일 유병수 이야기가 실리며 덩달아 인천의 대한 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또 라돈치치, 데얀 등의 ‘외인 용병’으로 이어지던 인천팀 내 최고 득점자의 계보를 ‘토종’ 유병수가 이었다는 점도 인천 팬들에게 인천을 응원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도화성과 안재준 '숨겨진 MVP'
도화성과 안재준 역시 인천의 ‘눈부신 도약’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유병수만큼의 언론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전반기 내내 허리와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도화성은 인천 팬들이 오랫동안 꿈꿔 왔던 미드필더의 모습 그대로였다. 창단 초부터 허리 자원이 유난히 부실했던 인천으로서는 올 시즌 도화성의 중원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도화성은 올 시즌 컵 대회 포함 총 15경기 중 12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 면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그의 활약은 수치 이상으로 인천의 호성적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전북전만 살펴보더라도 도화성은 공격에서는 골대를 맞추는 위협적인 슛과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고 수비에서는 상대 공격의 시발점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도화성의 활약은 드라간과 손대호 등 다른 허리 자원이 부진한 가운데 펼쳐지고 있어 인천에게 더 큰 의미를 준다.
안재준의 활약 역시 도화성 못지않다. 올 시즌 15경기 중 13경기를 선발 출장한 안재준에게는 프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해진다.
"이동국 선수가 힘이 좋고 테크닉이 좋아서 막기 힘들었다"며 지난 전북전의 소감을 밝힌 안재준은 겸손한 인터뷰와는 다르게 전북 전 내내 186cm 78kg의 좋은 신체조건을 이용해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같은 K 리그 최고의 골잡이들을 거뜬히 막아냈다.
높이를 갖춘 헤딩력과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 몸싸움 능력, 프로 2년차가 되면서 상대 공격의 길목을 파악하는 눈까지 더해진 안재준은 전반기 내내 단연 국가대표급 수비수의 활약을 보여줬다.
언론의 주목을 연일 받으며 신인왕 후보에서 태극 마크까지 단 대형 신인 유병수와 비록 언론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맡은 임무를 다하는 도화성과 안재준이 있었기에 인천의 전반기는 빛날 수 있었다.
[관련기사] ▶ '2009년 K-리그 돌풍의 팀' 인유 전반기 결산
☞ 1) 짠물 수비 '만점'…부족한 공격력은 '보완 시급'
☞ 2) 대형 신인 유병수의 발견…도화성과 안재준 '숨은 MVP'
☞ 3) 제이드-드라간-보르코 '실망스런 용병 삼총사'
[사진ⓒ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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