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집사부일체' 이덕화가 아들로, 아버지로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2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40년 만에 용기를 낸 이덕화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부 이덕화와 제자들이 직접 잡은 가자미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이덕화는 생방송에 관련된 일화를 들려주었다. 이덕화는 "생방송이었기 때문에 극도로 긴장했다. 돌발상황이 제일 두려웠다. 무대에 난입하는 관객들이 있었다. 지금은 보안요원들이 있지만, 옛날엔 MC가 그 역할까지 했다"라고 밝혔다.
이덕화는 뮤지컬 공연에서 관객이 난입한 사건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상윤은 이덕화의 일화에 눈물까지 흘리며 웃었고, 이승기는 그런 이상윤이 웃겨서 또 웃었다. 이상윤이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도 침착하냐"라고 묻자 이덕화는 "사명감이다. 내가 이걸 다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덕화는 제자들에게 "박수받는 쪽을 원하냐. 평가받는 쪽을 원하냐"라고 물었다. 사부는 "정답은 없지만, 둘 다 인정을 받는 거다. 난 평가받는 연기보단 박수받는 연기를 원했다"라며 "싸구려라고 치부해도 좋다. 내가 책임져야 할 내 식구들을 책임지지 못하는 게 더 창피한 거다"라고 밝혔다.
이덕화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았다. 이덕화에게 파로호란 낚시터는 그리우면서도 40년 넘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파로호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들어 있고, 아버지가 요양했던 곳이었다. 이덕화는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으시던 중 제가 사고로 입원했다. 그 때문에 아버지는 쇼크가 왔고, 옆방에서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40년 만에 용기를 냈다.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믹스커피도 챙겼다. 이덕화를 오열하게 했던 커피였다. 과거 이덕화는 새벽까지 낚시를 하고 있었다고. 그때 짙은 물안개 속에 노를 저으며 오는 아버지가 보였다. 아버지는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아들에게 커피를 가져다주고 싶었다.
하지만 쑥스러운 마음에 주변에 있는 낚시꾼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마지막에 아들을 찾아왔다. 아버지는 "야, 이거 한 잔 남았나 보다"라며 아들에게 커피를 따라주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이덕화는 펑펑 울었다고. 지금도 이덕화는 그때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들의 삶을 말했던 이덕화는 아버지로서의 삶도 털어놓았다. 아들이자 매니저인 이태희는 "사부님이 잘 표현하시냐"란 질문에 "칭찬은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다"라며 "말로 사랑을 표현하신 적은 없고,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덕화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커피를 따라서 아들에게 건넸다. 이덕화는 "이게 애정표현이야"라고 말했고, 아들은 눈물을 훔쳤다. 아버지 생각에 계속 눈물을 참던 양세형은 결국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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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