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참가를 위해 2년만에 한국을 찾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스무살 약관의 골키퍼, 차기석(19, 전남드래곤즈)에 대한 관심을 공식 표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13일 저녁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 고대올스타와의 친선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차기석에게 PSV에서 뛰는 것이 어떤것인지 이번 기회에 알려주고 싶다." 고 말해 그에 대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인트호벤 측은 차기석을 이번 한국에서 펼쳐질 피스컵에 대비한 아인트호벤의 훈련 일정에 초청했으며 히딩크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최대한 빨리 (차기석을) 만나고 싶다. 그에게 관심이 있다." 등의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카시야스와 고메즈 등 유력 골키퍼를 직접 발굴해낸 히딩크 감독이 유독 한국의 차기석을 지목한 것. 차기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PSV와 전남드래곤즈 사이에 본격적인 이적 합의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차기석은 190cm가 넘는 장신으로, 2004년 U-19 청소년 대표 당시 한일전에서 얼굴로 공을 막는 투혼을 보여줘 차세대 대한민국을 대표할 골키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이후 부상과 병력 등으로 짧은 슬럼프를 거쳤지만 최근 막을 내린 네덜란드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인상적인 선방을 펼친 그는 이운재, 김영광을 잇는 신예 골키퍼로 성장하고 있다. 차기석은 서울체고 재학 당시 부터 프로팀 울산현대와의 계약이 유력시 되었으나 현재 전남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발을 들인 86년생의 새내기다.
(히딩크 감독의 러브콜을 받은 골키퍼 차기석. 사진은 지난 세계청소년대회 출전을 위한 출국장에서. 사진(c) - 이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