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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과 배수진 사이, 고민하는 허정무호

기사입력 2009.06.10 01:38 / 기사수정 2009.06.10 01:38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6월 10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지난 7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예선 6차전에서 2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이미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전 경기에서 북한과 이란이 서로 비기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아직 최종예선 일정이 10일과 17일에 각각 사우디와 이란전 2경기가 남았지만, 최종적으로 팀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북한의 월드컵 본선진출을 돕는 것.

현재 북한은 3승 2무 2패 승점 11점으로 B조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사우디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채 3승 1무 2패로 조 3위로 북한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대표팀이 사우디를 이김으로써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격을 잠시나마 따돌릴 수 있다.

대표팀이 사우디에 승리를 거두고 북한도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 우리나라와 북한이 동시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명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과연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일까.

아직 1년 남짓한 시간이 남았지만 대표팀은 아직 전체적인 선수구성에 있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먼저, 공격에서는 최근 박주영과 이근호가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그 외 백업멤버들의 모습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수비불안 역시 계속 되는 가운데 남은 최종예선 경기에서 이를 조율해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그리고 신예선수들을 큰 경기에서 내세움으로써 개인적인 기량향상뿐만 아니라 향후 대표팀 자원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남은 기간 동안 평가전이나 소집훈련을 통해 시험해볼 수도 있으나 최종예선과 같이 실전에서의 전술운영이 더욱 효과가 크다.

사우디는 이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라 공표했다. 우리나라도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한다고는 했지만, 본선진출이 절박한 사우디의 입장과는 판이하다. 따라서 행여 모르는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몇몇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 전례가 많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때는 황선홍이 그랬고,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이동국이 그랬다. 제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의 공백은 과거에 그랬듯이 아쉬움으로만 남았다.

또한, K-리그의 경우에는 아직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런 이해관계를 고려해서라도 대표팀에서의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원희가 지난 4월 1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한동안 미뤘던 적이 있듯이 부상은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게 독으로 작용한다.

그러니 어느 때보다 허정무 감독의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다. 여유를 부리자니 북한의 눈치가 보이고, 총력전을 펼치자니 더 많은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니 초반에 승부를 일찌감치 가르지 않는 이상 예상외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허정무 호가 구조선 역할을 할지, 반대로 인양될 위기에 처할지 관심 있게 두고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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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원희는 김정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C) 엑스포츠뉴스 DB, 강창우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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