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감독 입장에서는 고맙지만…"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제라드 호잉은 경기 중반 교체됐다. 어지럼증세 때문이었다. 호잉은 결국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수액을 맞고 호텔로 일찍 들어갔다. 호잉은 28일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한용덕 감독은 "수비 때 타구를 잡으려고 질주한 뒤이용규와 부딪칠 뻔한 그 상황부터 더위를 먹은 것 같다. 들어올 때부터 얼굴빛이 창백하더니, 앉아있다가 몸이 기울어지면서 부딪힐 뻔 하는 게 보였다. 쓰러질 것 같아서 부축하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호잉을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호잉은 훈련도 쉬고 휴식을 취했다. 한용덕 감독은 "호잉에게 안 좋으면 상황을 봐서 세이브해 줄 수 있으니 미리 얘기하라, '오래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 감독은 "워낙 요령을 피우는 선수가 아니다. 너무 베스트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 감독이나 스태프 입장에서는 고맙지만, 염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2015년에 미국에서도 이런 적이 있다고 하더라. 자기 출신을 얘기하며 더워도 괜찮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이렇게 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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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