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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시즌, 포지션별로 실망감을 안겨준 선수들 - 투수편

기사입력 2009.06.09 20:47 / 기사수정 2009.06.09 20:47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 = 허종호 기자]

[MLB]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 - 투수편

매 경기에 출장하는 타자들과 달리 투수들은 매 경기 출장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그 영향(기록상)은 오랫동안 지속된다. 그러므로 시즌의 1/3가량이 지난 지금, 타자들과 달리 투수들에게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쉽사리 내릴 수는 없다. 아직 선발 투수들에게는 20여 차례의 선발 기회가 남아있고, 불펜 투수들에게는 100여 경기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투수들에게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자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좋지 못한 성적으로 이 선수들을 선정한 것은 아니다. 팬들과 구단의 '기대만큼' 부응하지 못한 선수들을 뽑아본 것이다.

SP,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25), 미네소타 트윈스
12경기 선발, 2승 7패, 64.2이닝, 70피안타, 10피홈런, 32볼넷, 55탈삼진, 방어율 6.12, WHIP 1.58

리리아노는 2005년 91이닝, 112탈삼진 방어율 1.78, WHIP 0.88, 9승 2패의 성적으로 트리플 A 초토화 시키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06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활약한 리리아노는 28경기(16경기 선발)에 출장해 121이닝, 144탈삼진, 방어율 2.16, WHIP 1.00, 12승 3패 1세이브 1홀드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2006시즌을 완전히 마치지 못하고, 2007시즌까지 날려버렸지만, 미네소타는 리리아노의 복귀를 의심치 않고 산타나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버렸다.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시속 92~93마일(148~150km/h)까지 올라왔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의 장기인 슬라이더는 제구만 된다면 여전히 날카롭지만, 현재 그의 슬라이더는 물론 포심 패스트볼도 그의 마음대로 제구가 되지 않는다.



SP, 스캇 카즈미어 (25), 템파베이 레이스
9경기 선발, 4승 4패, 45.2이닝, 60피안타, 7피홈런, 29볼넷, 35탈삼진, 방어율 7.69, WHIP 1.95

이번 시즌 카즈미어의 성적은 예전의 그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모든 성적에서 2004년 데뷔 이래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전형적인 파워 피처의 모습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즈미어는 볼넷은 많은 편이었지만,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냈고 안타도 별로 허용하지 않았다.(통산 768.2이닝 818탈삼진, 피안타율 .247)

그러나 올 시즌에는 삼진 수도 떨어졌고, 피안타율은 무려 .316까지 치솟았다. 2006, 2008년 올스타와 2007년 탈삼진 1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한해다.

SP, 다이스케 마쓰자카 (28), 보스턴 레드삭스
6경기 선발, 1승 4패, 27이닝, 44피안타, 5피홈런, 13볼넷, 29탈삼진, 방어율 7.33, WHIP 2.11

제1회와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MVP에 오른 마쓰자카의 실력은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뛰어나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WBC에 출전한 것이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래 볼넷이 많은 편인 마쓰자카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167.2이닝 동안 128피안타만을 허용했던 마쓰자카는 볼넷을 94개나 허용하며 스스로 위기에 빠지곤 했다. 그러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방어율은 2.90으로 낮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넷은 평년과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피안타율은 무려 .373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뛰어났던 위기관리 능력은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평균 5이닝도 소화해내지 못하며 보스턴의 불펜에도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

SP, 브랜든 웹 (30),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경기 선발, 승패 없음,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방어율 13.50, WHIP 2.00

가장 조심스럽게 선정한 선수다. 우측 어깨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에 단 한 경기만으로 웹을 평가하기엔 무리다. 그러나 그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 자체가 선정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웹은 2003년 데뷔 이래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구단과 팬들은 그에게 200이닝, 15승, 150탈삼진 이상을 기대한다. 앞에서 언급한 성적은 최대 수치가 아닌 최소 수치다. 웹은 데뷔 첫해에 180.2이닝을 기록했고, 매년 200~230이닝을 기록하는 이닝 이터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높은 기대는 전혀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에 대한 기대 수치는 모두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4월 초에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그는 빨라야 7월이 돼서야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RP, 브래드 릿지 (32), 필라델피아 필리스
28경기 출장, 무승 3패 13세이브 6 블론 세이브, 26이닝, 33피안타, 7피홈런, 14볼넷, 28탈삼진, 방어율 7.27, WHIP 1.81

마무리 투수가 역전을 한번쯤 허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모든 경기를 지켜낼 수는 없다. 그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렇지만, 릿지는 지난 시즌 41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지켜냈다.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이번 시즌에도 계속 보여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시즌 개막전까지 릿지의 이런 모습을 생각한 이가 있었을까? 총 19번의 세이브 기회 중 6번의 블론 세이브. 릿지가 이런 방화를 저지를 거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지 않아도 흔들거리는 선발진에, 릿지가 있는 불펜까지 필라델피아는 투수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성적 기준 6월 9일(한국시각)

[사진= 스캇 카즈미어 ⓒ 템파베이 레이스 공식 홈페이지, 브래드 릿지 ⓒ 필라델피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MLB 관련기사 -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연봉 값을 못하는 선수는 누구?] ☞ 포지션별로 실망감을 안겨준 선수들 - 타자편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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