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07 13:37 / 기사수정 2009.06.07 13:37
- 이창호, 박영훈, 강동윤 9단 나란히 4강 진출…이세돌 9단은 中 창하오 9단에 석패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6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22회 후지쯔(富士通)배 세계 바둑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기사 3명이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8강에 올라간 4명의 한국 기사 중 4강 진출에 실패한 선수는 다름 아닌 이세돌 9단. 최근 악재의 연속 때문인지 그간 천적의 관계를 입증하던 창하오 9단에 불계패를 당하는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철저하고 냉철한 이세돌 9단이 사활에서 착각을 했다는 것은 그의 컨디션이 난조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가장 먼저 대국이 끝난 이세돌 9단의 패배를 뒤로하고 다음으로 승전보를 전달한 선수는 박영훈 9단. 일본의 고노 린 9단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다. 중국의 강자 구리 9단, 콩지에 7단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던 고노 린 9단에 박영훈 9단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그 상승세도 박영훈 9단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강동윤 9단과 박문요 5단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 끝까지 계속 되었다. 농심배와 천원전 이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강동윤 9단이었기에 박문요 5단과의 경기가 그렇게 전망이 밝진 않았는데 특유의 끈질긴 집념이 역전을 일궈냈다.
마지막으로 승리의 소식을 알린 선수는 이창호 9단이었다.
모두가 예상을 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던 야마시타 게이코 9단에게 이창호 9단이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대국 내용은 그리 쉽진 않았다. 초반 난조로 어려운 바둑을 따라가던 이창호 9단이 조금씩 따라붙어 마지막 4집 반승. 상대전적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이창호 9단이 힘들게 일궈낸 승리였다.
4강의 대진은 영원한 역사의 라이벌 창하오 9단 VS 이창호 9단, 그리고 강동윤 9단 VS 박영훈 9단의 경기가 7월 4일 일본 기원에서 열린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일본 기사들의 모습을 8강, 심지어는 16강 이후로는 보기가 힘들다. 오직 중국과 한국의 잔치로 벌어지는데 일본바둑 이대로 멀어지는 것인가? 우리나라 기사들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 기쁘지만 바둑 팬으로서 다양한 구도, 잊혀가는 일본바둑이 안타까운 건 슬픈 일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