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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아깝다 홈런더비 5위

기사입력 2005.07.12 23:48 / 기사수정 2005.07.12 23:48

김두용 기자
7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올스타전의 빅이벤트인 홈런더비 대회가 디트로이트 홈구장인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졌다. 각국을 대표하는 8명의 장타자들이 아름다운 하늘을 가르는 멋진 타구들을 쏘아올리며 팬들 앞에서 맘껏 자신의 실력을 뽑냈다. 

가슴에 자랑스런 태극기를 달고 파란색 LA다저스 모자를 쓴 최희섭은 national이라고 적인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서 출전 선수 중 네번째로 타석에 들어섰다. 홈런더비에 처녀출전인 최희섭은 많은 팬들의 스포트라이트 앞에 긴장한 탓인지 타격연습 때처럼 자신의 실력을 백분 발휘하지 못하며 최종 5개를 기록했다. 

1라운드의 성적순으로 8명의 선수 중  바비 아브레유, 데이빗 오티스, 카를로스 리, 이반 로드리게스 등 4명의 선수가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다. 최희섭은 선수 8명 가운데 아깝게 앤드루 존스와 함께 공동 5위에 그쳐 2라운드에 올라가는데 실패했다. 

올해 홈런더비 우승은 역시 이 대회 처녀출전인 필라데피아의 바비 아브레유에게 돌아갔다. 바비 아브레유는 1라운드 때 24개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이 대회의 최고 새로운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의 기록은 지난해 미겔 테하다(볼티모어)가 세웠던 단일 라운드 15개였다. 바비 아브레유는 최종라운드에서 홈팀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결승까지 올라온 디트로이트의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와 홈런더비 우승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바비 아브레유는 1라운드 때 보여줬던 호쾌한 홈런포의 감을 이어 최종라운드에서 11개를 때려냈다. 홈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과 경기장에 같이 온 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타석에 들어선 이반로드리게스는 최종라운드에서 6개를 기록, 아쉽게 우승 타이틀을 바비 아브레유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반 로드리게스는 2000년 당시 텍사스 시절에도 이 대회에 출전해 단 1개로 1라운드에서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34살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노익장을 과시해 다시 한번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한편 이 대회에 처녀출전한 바비 아브레유는 쟁쟁한 장타자들을 따돌리고 우승 타이틀까지 거머쥐어 상금 25만 달러를 받게 되었고 인상깊은 홈런포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들의 가슴 속에 깊게 남기게 됐다. 

한편 이번 홈런더비 대회에서는 10아웃 중에 마지막 10구는 골든볼로 정하고 만약 이 골든볼로 홈런을 치면 개당 21000달러의 자선단체 기금이 홈런을 친 선수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로 했었다. 최희섭은 아쉽게 골든볼을 놓쳐 자선기금으로 걸린 상금을 획득하지 못했고 카를로스 리와 오티스는 각각 2개 1개를 기록, 총 63000달러를 자선단체 기금으로 기부하는데 성공했다.

시종내내 화기애애한 축제 분위기로 치러진 이번 국가 대항전 성격을 갖는 홈런더비 대회는 처음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멋진 홈런포를 선보이며 경쟁을 벌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유난히 많은 홈런이 쏟아져 나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더운 여름을 한방에 날리는 시원한 선물을 선사했다. 특히 총 41개라는 엄청난 홈런포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바비 아브레유는 9번 째 홈런을 장외로 넘기는 158m짜리 대형 아치를 쏘아올려 눈길을 끌었고 21번째 홈런을 때린 뒤 방망이가 벗겨져 교체하고 다시 홈런 행진을 벌이는 헤프닝이 생기기도 하였다. 최희섭 역시 이 날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474피트(144m)의 홈런타구를 날려 환호성을 자아냈다.  

각국을 대표하는 장타자들이 각국의 명예를 걸고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이번 홈런더비전은 세계 각국의 많은 야구들을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많은 볼거리와 풍성한 이벤트로, 이번 올스타전이 내걸었던 '글로벌 야구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더 끌어올렸다. 

13일 이번 올스타전의 대미를 장식할 경기는  팬들의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뽑힌 올스타들이 벌이는 경기이다. 과연 내일은 팬들에게 어떤 선물을 선선할지 올스타 플레이어들의 멋진 향연과 플레이가 주목된다.  
 
 

최희섭의 홈런기록 
 
아웃카운트 5개
중앙 펜스를 넘기는 첫번째 홈런
아웃카운트 6개
중간으로 날아가는 두번째 홈런
아웃카운트 7개
우측으로 넘어가는 세번째 홈런
아웃카운트 8개
우측으로 넘어가는 4번째 홈런
우측으로 넘어가는 5번째 홈런
아웃카운트 9개
마지막 골든볼
중앙 펜스를 앞에서 잡히고 마는 타구 10아웃으로 라운드 마감

-홈런 방향 중앙 1개 우측 4개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의 특성을 고려한 잡아당기는 타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긴장한 탓인 한 타이밍 늦은 타격으로 타구 방향이 좌측으로 향한 타구가 많아서 아쉬움.


출전선수명단

아시아 대표 최희섭(LA다저스.한국) 마크 테세이라(텍사스.미국),앤드루 존스(애틀랜타.네덜란드령 쿠라카오), 바비 아브레유(필라델피아.베네수엘라), 카를로스 리(밀워키.파나마),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푸에르토리코), 제이슨 베이(피츠버그.캐나다),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도미니카공화국)  


1라운드
1번: 바비 아브레유(24개), 2번: 제이슨 베이(0개), 3번: 카를로스 리(11개),
4번: 최희섭(5개) , 5번: 이반 로드리게스(7개). 6번: 마크 테세이라(2개),
7번: 데이빗 오티스(14개), 8번: 앤드류 존스(5개)

2라운드
1번: 바비 아브레유(6개), 2번: 카를로스 리(4개) ,
3번: 이반 로드리게스(8개)4번: 데이빗 오티스(3개)

FINAL 라운드
바비 아브레유(11개) vs 이반 로드리게스(5개)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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