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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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수가 마이크 어필할때 자리를 뜨지 말자"

기사입력 2009.06.05 04:14 / 기사수정 2009.06.05 04:14

변성재 기자



[기자 수첩] 선진국 격투문화를 따라잡기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세계 격투 선진국 나라를 대표하는 전사들이 집결하는 '네오파이트 12' 대회가 지난 4일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네오파이트 12' 대회는 새로운 슬로건 '하드코어 이종격투기'답게 참가한 14인의 파이터들 모두 멋진 대결을  펼쳐 장내를 찾은 국내 격투기광의 욕구를 채웠다.

그러나 기자는 이번 대회 취재를 준비하면서, 다른 격투 선진국에 비해 아직 관전 문화가 자리를 잡지를 못한 실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이번 대회의 후기 형식으로 한국 격투 마니아들이 꼭 지켜야 할 선진국 격투문화를 소개하려 한다.

(1) 세상에는 무료는 없다. '티켓을 구매하자'

역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격투 파이터들의 한 시합을 위해 그동안 갈고 닦았던 기량을 선보이는 대회장에는 빈손으로 가는 것은 실례라 생각한다. 대회를 힘들게 주최한 관계자도 역시 금액 적 큰 손실을 보게 되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당연히 대회는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대회장에 아는 사람 있어서 무료로 들어갈 수 있어' 이런 공짜 근성을 버려달라.

(2) 응원 문화를 개척하라

대부분의 격투 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파이터들은 악역을 맡게 된다. 일례로 한국인 파이터들은 역사적으로 미묘한 관계있는 일본 파이터들을 맞이하여 선역이 될 것이고, 반대로 일본인 파이터들은 캐릭터를 악역에 맞추어 야유를 유도하게 된다. 이 부분은 격투기 팬들이라면 알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국적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파이터들은 야유에 맞서 기량을 제대로 펼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시합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야유하더라도 시합이 시작한다면 파이터들의 제대로 된 기량을 선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기자는 생각한다.

따라서 국적의 유무를 떠나 응원으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도록 유도하면, 시합의 승패 유무를 떠나서 팬들의 응원이 파이터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고, 점점 더 좋은 파이터들이 한국을 찾으며 응원문화도 성숙하여  점점 격투기도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3) 메인 이벤트 경기 종료 후 선수가 마이크 어필할때 자리를 뜨지 말도록 하자

국내 격투 대회장을 찾은 팬들이라면 열이면 아홉은 모두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메인 이벤트 경기 종료 후 여러 팬은 모두 대회장의 출입구를 향하여 뛰어가기 시작한다. 마치 집에 금 송아지가 있는 마냥 재빠르게 뛰어간다.

매번 격투 대회장을 취재하면서 느끼지만, 정말 부끄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파이터와 장내 링 아나운서가 자리에 남아달라는 코멘트를 남길 정도인가? 사실 기자는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생각한다. 이런 행동은 파이터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며, 국내 격투 문화의 큰 숙제라 생각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한번 귀 기울여 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네오파이트12의 경기 모습 ⓒ변광재-정희재]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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