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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SK 김광현 "시즌 중간 점수 66점, 그 이유는"

기사입력 2018.07.24 07:53 / 기사수정 2018.07.25 00:0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첫 해의 반환점을 돌았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올 시즌 몸상태에 대한 우려를 지운 것은 물론 기대 이상의 몫으로 에이스의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SK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을 비롯한 SK 코칭스태프는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을 위해 세워놓은 관리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무리시키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선발 등판은 일주일에 한 번, 등판 횟수가 쌓이면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경기 전후 컨디션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은 물론 경기 중에도 이닝과 투구수, 투구 상황과 패턴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분석한다.

이런 관리 하에 김광현도 잠시 떠나있던 마운드에 다시 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8승을 올렸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는 들지 못하지만 김광현은 현재까지 15경기 80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0과 함께 두 자릿 수 승수를 바라보는 호성적을 기록중이다. 다음은 김광현과의 일문일답.

-후반기 첫 등판은 어땠나.
▲전반기 마지막은 4이닝 두 번에 6이닝 한 번으로 조금 부진했다. 승리가 없었고, 오래 쉬어서 불안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타자들이 선취점을 내주면서 편하게 던졌다. 5회가 힘들었지만 잘 넘어갔고, 중간투수들 덕분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수술 후 복귀 시즌의 전반기를 돌아보자면.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는 힘이 있었다. 수술했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던 것 같다. 코치님들이나 감독님이 워낙 관리를 잘 해주신 덕분인 지는 모르겠는데, 특별히 힘이 들거나 체력이 달린 적은 없었다.

-시즌 전에 생각하던 것들이 있을텐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나.
▲이닝 같은 건 조절해주시는 부분이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100% 만족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불안하기도 했다. 수술한 뒤 첫 해이고, 중간에 아플 수도 있다는 상상도 했었는데 팔이 괜찮으니까 만족한다.

-팔꿈치가 찌릿한 증상으로 내려간 적도 있었다.
▲그런 건 어느 투수나 한 번 씩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수술을 했고, 팔꿈치에 대해 민감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금 오버를 했던 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넘어갔을텐데,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얘기해주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경기 중에 바로 말씀드렸다. 그 때 이후에는 한 번도 아픈 적은 없다.

-정말 철저한 관리를 받고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워낙 5일 턴으로 던져왔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서 적응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오랜만에 던지면 5일 로테이션으로 던지는 것보다 많이 뭉치기도 한다. 그래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때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관리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있다. 그래도 감독님이 관리 해주시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반대로 '관리를 받는 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없나.
▲그런 책임감이야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았다. 관리 받으니까 잘해야 한다는 건 '새 발의 피'다. 그런 게 국가대표 경기나 한국시리즈 1차전만 할까. 여태까지 받아왔던 중압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매번 잘하려고 하는 게 프로 선수다. 이기려고 하는 거니까 지면 열받고, 이기면 기분 좋고. 어느 선수나 똑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광현이라는 이름 만큼이나 많이 에이스라고 불리지 않았나. 10년이 되어도 부담스러운 호칭일까.
▲부담이 있다면 이겨내지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기대를 받는 만큼 안좋은 부분에 있어서는 질책을 받아야 하는 게 프로 선수다. 잘했을 때 칭찬도 받지만 못했을 때 질책을 더 많이 받는 입장이다. 항상 완벽하게 하려고 하되 안 되는 건 잘하는 걸로 커버하려고 생각을 많이 한다. 안되는 걸 계속 하려고 하다보면 다른 것도 안된다.

-지금 제일 신경쓰는 건.
▲나갈 때마다 이기는 것. 시즌도 반 이상이 지났고, 나한테 주어진 경기가 몇 경기 안 남았는데 그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게 첫 번째다. 저번 경기는 5이닝 밖에 못 던져 미안했다. 사실 올 시즌에 대해 걱정을 좀 많이 했었다. 수술 직후엔 '5이닝을 던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았다. 사람이 간사하게도 이제 와서는 5이닝 밖에 못 던지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쨌든 좀 더 많은 이닝을, 적은 투구수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2승만 더 하면 두 자릿 수 승수다. 10승을 할 수 있겠다 생각해봤나.
▲지금 와서는 할 수 있겠다 생각하지만, 굳이 10승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다. 건강하게 던지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일단 지금까지는 건강하고, 잘 던질 수 있으니까 그걸 꾸준히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잘하려고 하다보면 또 무리하게 된다. 물론 잘하려고는 하는데, 최대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10경기 정도 남은 걸로 알고 있는데, 다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 시즌 중간 점수를 매긴다면.
▲잘 던지고 있고, 중간중간에 내가 주어진 투구수보다 내려온 경우, 이닝 수가 적었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3분의 2 정도는 잘했다고 본다. 그러면 66점? 나머지는 조금 불안했고, 완벽할 순 없기 때문에. 팀 승률 6할6푼6리면 우승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그렇게 6할6푼6리를 달릴 수 있도록 좀 더 치고 올라가야 한다.

-후반기 관건은 뭐가 될까.
▲지금 덥다고 하는데 지금보다 더 더워진다고 하더라. 남은 경기에 더위에 맞서서 어떻게 잘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추위는 괜찮나?) 추위는 괜찮다. 상관없다.

-인천에서 추울 때 야구 할 수 있을까.
▲올해는 할 수 있을 거다. 한국시리즈에 가느냐 못 가느냐 싸움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경기 차가 있지만, 잡을 거라 생각한다.

-순위표를 보나보다.
▲본다. 매일 확인한다. 솔직히 밑에 보단 위에 있는 팀만 생각한다. 두산이 좀 졌으면 좋겠는데(웃음). 우리가 잘해서 두산과의 격차를 줄여야 하고, 지금 상대 전적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가서 붙는다고 해도 기가 안 눌릴 수 있도록 많이 이겨야 할 것 같다. 그게 진짜 중요한 것 같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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