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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노장 이숭용, "어제 중계방송 돌려 봤다"

기사입력 2009.05.30 20:22 / 기사수정 2009.05.30 20:22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이종은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히어로즈 이숭용이 3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혼자 6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4타수 4안타 6타점의 맹타. 최근 5경기서 0.176의 타율, 1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날았다.

경기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료들도 그의 타점 생산을 도왔다. 1,2,4,6회 내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주자들이 득점권에 있었다.

이숭용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주전 1루수로 출장한 이숭용은 8-3으로 앞서던 5회초, 선두타자 박기혁의 2루타성 타구를 몸을 쓰러뜨리며 잡은 후 직접 베이스를 밟아 아웃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앞에 무서운 타자인 브룸바가 있고 뒤에는 (송)지만이가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나랑 적극적으로 승부했고, 이것이 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다 동료들 덕분이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어제 경기 중계방송을 계속 돌려보며 문제점을 찾았다. 이후 전력분석원들과 대화를 통해 폼을 수정했다"며 그간 타격감이 좋지 않은 원인을 흐트러진 타격 폼에서 찾았다.

원인은 몸쪽 공이었다. "요즘 투수들의 몸쪽 공이 너무 좋더라. 거기에 적응하려 하다 보니 자꾸만 오른쪽 어깨가 벌어졌다. 자연스럽게 배트 속도가 떨어지고 실투도 놓치게 되더라" 이에 따라 이숭용은 다시 오른쪽 어깨를 최대한 붙이는 스윙을 가져가려 노력했고 결국 이날 4타수 4안타 6타점의 맹타를 퍼부었다.

히어로즈 구단의 '헤드데이' 행사의 MVP로 뽑혀 백만원의 상금까지 받은 이숭용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곳에 쓰겠다"며 실력 못지 않은 인품까지 보여줬다.

94년 태평양 입단 후 프로 15년차, 통산 타율 0.282. 올해 39세로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노장 이숭용은 부진으로 인해 지난 5일 2군행 통보까지 받는 등 수모를 당했지만 이날 혼자 6타점을 올리는 동시에 근성 있는 호수비까지 연출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직접 실천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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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히어로즈 VS 롯데] 목동구장 이모저모 

이숭용 5타점, 히어로즈 롯데에 8-3으로 앞서(5회말)

이숭용 6타점, 히어로즈 롯데에 10-8로 승리

[사진=이숭용(C)히어로즈 구단 제공]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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