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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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 프로 데뷔를 했다면? '올스타전 호타니' 강백호의 생각은

기사입력 2018.07.15 16:08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호타니'라고 부를 만 했다. 비록 이벤트 경기인 올스타전이었지만 KT 위즈 강백호가 '깜짝 피칭'으로 야구 팬들을 놀라게했다.

강백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투타겸업'에 성공했다. 6회초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강백호는 초구 148km의 직구를 꽂았다. 직구 뿐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고루 던지며 오지환, 대타 이용규를 연속 KK로 돌려세웠다. 스피드건에는 최고 구속 150km까지 찍혔다.

'투수 강백호'는 1년 만이다. 고교 선수였던 지난해까지 강백호는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했다. '탈고교급'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두 포지션 모두 프로에서 경쟁력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 결국 팀의 뜻에 따라 타자의 길을 선택했고, 올 시즌 2할9푼6리의 타율과 16홈런 49타점의 성적으로 신인왕에 성큼 다가서 있다.

타자를 택했기에 1군에서 투수로 서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야구 축제인 올스타전이기에 가능했다. 김진욱 감독이 김태형 감독에게 강백호의 투수 등판을 제안했고, 김태형 감독이 강백호에게 의사를 물으며 '깜짝 투수 데뷔'가 성사됐다.

강백호는 "불펜에서 몸을 풀 때가 더 떨렸다. 맞더라도 변화구를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전반적으로 투구는 만족스러웠다"고 '투수 데뷔전'을 돌아봤다. 고교 시절 투수로서도 이름을 날렸기에 부담감도 있었다. 그는 "결과가 나쁘면 '투수 안 하길 잘했다'는 말이 나올 것 같았다. 못하면 본전도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야구 선배들 역시 강백호의 피칭에 감탄했다. 이대호는 "(투구가) 정말 좋더라. 나도 투수 출신 아닌가. 어깨가 싱싱한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투수로서) 재능이 아깝지만, 타자로서 잘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만약 투수로 1군에 데뷔했다면 어땠을까. 강백호는 "투수를 했다면 성공했을 거라는 생각은 딱히 하지 않는다"라며 "1군에서 정말 기회가 주어지면 준비하고 던져야 한다. 정식 경기였다면 선배들도 오늘처럼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올스타전을 재밌게 즐겼다는 그는 "이제 후반기를 위해 다시 내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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