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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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화보] 여자축구, 냉정함과 성숙함이 필요했던 5분

기사입력 2009.05.26 22:10 / 기사수정 2009.05.26 22:10

김광모 기자
[엑스포츠뉴스=여주, 김광모 기자]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역사의 고장 여주, 지난 25일 빛의 아름다움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 시각 여주종합운동장에서는 '대교 눈높이 WK-리그 2009' 5라운드 경기, 대교 캥거루스 vs 수원시설관리공단 경기가 진행되었다.



여성축구선수들의 열정을 실은 목소리가 경기장에 공명하며 경기가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대교 쁘레치냐가 수원 문전에서 드리블해 침투하자 수원 허빈이 파울을 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쁘레치냐는 문지기를 속수무책으로 만드는 킥으로 골을 성공시키고 기쁨의 환호를 나눴다.



그런데 갑자기 수원 벤치 쪽은 아주 소란하다. 축구경기장에서 들려서는 안 되는 '육두문자'가 크게 반복해 들린다. 주심은 그쪽으로 성급히 뛰어간다.



주심은, 심판진을 향해 육두문자를 날릴 뿐만 아니라 땀흘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나오라고 고함치는 수원 한문배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한 감독은 여전했다.



축구가족들 그리고 축구를 위한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 선수단도 관전하고 있는데, 축구 지도자가 이성을 잃은 듯한 언행을 보이다니. 그럼에도, 수원 선수들은 경기장을 빠져나오지 않고, 오히려 냉정한 모습으로 후속 조치를 기다렸다. 그러는 동안 KBS N sports는 파울 장면을 전광판에 보여주었다. 수원 허빈이 대교 쁘레치냐의 진로를 방해하며 파울하는 장면이다.



물론 주심의 판정이 항상 시시비비하지 않고 오판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지도자가 심판을 향해 육두문자를 쓴다든지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나오라고 고함치는 모습은 어떤 면에서도 그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



냉정함을 되찾은 한 감독의 지시를 받아 수원 선수들은 파이팅을 다짐하며 다시 경기에 임한다. 경기가 재개되기까지 5분여 소란의 시간,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감독보다 냉정한 여성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국축구가 성숙을 보여주어야 할 한 부분임에 분명하다.

▶ 초록 그라운드에 '그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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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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