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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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야구드림팀 올림픽에서 못 본다

기사입력 2005.07.09 11:22 / 기사수정 2005.07.09 11:22

김두용 기자
 

태권도, 앞으로도 국위선양에 앞장설 것이다


8일 싱가포르 라플스 호텔에서 벌어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117차 총회 올림픽 종목 퇴출 찬반투표에서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과반수이상을 획득,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우리나라 제1의 프로스포츠인 야구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참가한 소프트볼은 탈락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메달밭인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살아남아 앞으로의 올림픽에서도 우리선수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해서 세계 곳곳에 태권도를 알리고 보급하여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갖춰야하는 과제도 안게 되었다.


태권도는 지난 달 발표된 프로그램위원회 보고서에서 보고 된 TV 중계권료 전무, 심판 판정의 불공정성, 경기 흥미의 저하 등의 약점들을 최대한 빨리 개선하여야 한다.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서 수익성 구조개선, 심판판정의 불공정성을 개선을 위한 보다 정확하고 창조적으로 점수를 산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및 보급 그리고 스포츠 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보다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스포츠 종목이 되어야할 것이다.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이유


역대 올림픽종목 사상 IOC는 1936년 폴로를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시킨 이후 단 한 종목도 퇴출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될 줄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세계 야구계와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이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야구는 우리나라 스포츠 종목 최초로 프로로 출범화 되는 등 100년전 야구가 우리나라로 도입된 이후 줄 곧 온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 해온 명실상관 우리나라 제1의 국민스포츠이다. 그래서 야구는 지금도 여전히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 프로야구는 각 구단의 전력 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다시 야구팬들에게 야구의 재미를 선사하며 제 2의 야구 중흥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팬들을 다시 야구장과 불러들이고 또한 세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인들의 모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보여줌으로서 생활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희망, 용기, 힘을 주는 생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국민 스포츠가 지구촌 최대 축제인 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부터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에게 이 소식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야구가 올림픽 종목 중에서 1936년 제외된 폴로 이후 단 한 종목도 퇴출된 적이 없는 불미스러운 퇴출에 지명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2001년 IOC 수장에 오른 자크 로게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종목 교체'를 주장하면서 그 서막이 시작되었다. 2002년 로게 우원장은 야구, 소프트볼, 근대5종 종목을 올림픽종목에서 제외시키려 했지만 해당종목의 관계자들과 대다수의 IOC위원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러나 로게 위원장은 IOC 프로그램위원회를 동원해 28개 전 종목에 걸쳐 심의를 벌인 뒤 퇴출 찬반투표를 강행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 7월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투표 결과 야구와 소프트볼은 IOC 위원의 과반표를 얻는 데 실패, 28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었다.


야구의 올림픽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이유가 야구는 최고의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그동안 야구가 국제야구연맹(IBAF) 가맹국 수가 110개 나라에 불과, 202개 나라에 달하는 IOC에 비해 보급도에 문제가 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97.4%나 팔렸던 입장권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53.2%밖에 안 팔린 점들이 감안되어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이상하게도 올림픽의 야구종목에서는 타 올림픽 종목들에서 볼 수 있는 각 나라의 최고의 선수들이 자국을 대표하여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과 다르게 최고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없다. 이것은 정상급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어들이 자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농구와는 대조적인 면이다. 그리고 올림픽에서 축구종목 역시 각국 마다 와이드카드 2명을 제외하곤 24세 미만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기꺼이 그리고 자랑스럽게 자국 대표팀으로 출전을 하여 올림픽을 빛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알려졌듯이 야구는의 종주국은 미국이다. 미국의 메이저리그가 가장 큰 야구무대로서 미국이 세계야구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각 구단에서 리그경기와 일정을 위해서 각 팀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올림픽출전을 꺼려하여 올림픽에서 야구는 반쪽의 경기라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만약 최고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당국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은 자칫 메이저리그 위상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 또한 리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염려해 당연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영향력, 프리미엄, 수익성의 약화를 원하지 않아 반대할 것이다.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 주최가 돼 강력하게 추진 중인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야구의 최강자를 가린다는 이 대회는 메이저리그 소속의 최고 선수들의 참가를 의무화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나치게 미국위주의 수익성 분배에 불만을 품어 이 대회의 불참을 통고하였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본다면 결국 미국의 전략적이고 얄팍한 심술과 상술이 야구를 올림픽종목에서 제외시킨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야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타락이 미치는 영향


만약 2016년 다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야구가 채택되지 않는다면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우선적으로 국민들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야구드림팀의 멋진 활약상을 올림픽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과 국민에게 커다란 꿈과 희망을 줬던 올림픽의 한 종목을 잃게 되는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구기종목에서 소중한 메달밭을 잃는다는  점도 아쉽다.


이 소식은 야구계에 미칠 영향도 심각할 것이다. 굳게 믿었던 올림픽 잔류 예상을 뒤엎고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에 나갈 수 없게 됨에 따라 정부의 지원 축소와 유망주 확보의 어려움 등 악영향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야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땄을 경우 군미필자에게 병역 혜택을 베풀어왔던 효자종목이었다. 그래서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이승엽 등과 같은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얻어 더욱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에서 야구의 병역혜택을 받을 수 없음에 따라서 야구선수로서는 병역해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시안게임 하나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병역혜택을 위한 야구선수들 간의 경쟁을 더욱 더 부추기게 되며 자칫 훌륭한 선수들의 해외진출과 성장을 막는 옥쇄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재진입하기 위해서 앞으로의 대책


그렇다면 올림픽 정식종목 제외라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일단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원인을 잘 파악하여야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주된 이유가 최고의 선수가 참여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째, 최고의 선수들이 마음껏 자신의 실력을 올림픽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둘째,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서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야구인과 야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축구처럼 전 세계가 참여 하여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종목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야구의 보급에도 힘써야 한다. 이것은 2016년에는 야구가 올림픽에 재진입하느냐가 달려있는 중요한 과제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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