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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아내의 맛' PD "남편들이 요리 더 잘해…저도 편견 있었던 거죠"

기사입력 2018.07.11 16:49 / 기사수정 2018.07.17 11:5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은 SBS 출신 서혜진 PD가 TV조선으로 이적해 만든 첫 번째 예능 프로그램이자, TV조선의 첫 자체 제작 예능이다.

'아내의 맛'은 정준호-이하준 부부, 함소원-진화 부부, 홍혜걸-여에스더 부부의 식탁을 둘러싼 일상을 담은 부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세 커플 모두 강한 개성을 자랑하는데다 일상을 공개한 적이 없어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 3일 방송한 5회는 3.71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다만 프로그램의 내용과 별개로, '아내의 맛'이라는 제목에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다. 서혜진 PD는 "삼류 영화처럼 읽힐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아내의 손맛', '집밥'이라는 콘셉트를 녹여내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대신 제목보다도 제작진의 고정관념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캐스팅을 완료하고 촬영을 시작하니, 남편들이 더 요리를 많이 하더라는 것. 진화의 불쇼나 정준호의 오랜 자취 경험이 녹아든 요리 실력이 빛났다.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는 둘 다 '요알못'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

"뚜껑을 열어봤더니 아내의 맛이 아니라 '남편의 맛'인 거에요. 집밥을 꼭 아내가 한다고 보수적으로 생각한 것, 고정관념을 가진 거죠. 너무 옛날 사고방식이었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저도 일을 하기 때문에 남편이 요리를 훨씬 더 많이 하는데도 여자들이 가진 레시피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니까요."

하지만 그 덕분에 여성과 남성의 고정된 성 역할이 점차 사라지는 현실을 보여주는 '진보적인' 콘텐츠로 작용하고 있다. 서 PD는 "그냥 먹고 사는 문제를 얘기하고 싶었는데 의도와 다르게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웃으며 "정준호나 홍혜걸을 보며 저도 고정관념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스타킹', '도전1000곡', '송포유', '동상이몽' 등을 연출한 잔뼈 굵은 PD이지만, 여전히 배우는 점이 많다. 함소원 부부의 임신 소식을 전하는 예고편이 '낚시성'이라며 시청자의 뭇매를 맞았다.

서 PD는 "사실 초음파 심장 소리가 대자마자 들리는 게 아니다. 그런데 함소원은 아이를 너무 바랐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고 눈물을 흘렸다. 그것만 잘라서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오해할 줄 몰랐다. 심장 뛰는 모습, 한 컷만 더 붙일 걸 후회했다. 늘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내의 맛'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lyy@xportsnews.com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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