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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의 챔피언 도전, 불가능이 아냐"

기사입력 2009.05.21 23:01 / 기사수정 2009.05.21 23:01

강대호 기자



- 크로캅 UFC 복귀에 대한 한·일·미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다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5월 18일,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자 미르코 필리포비치(별칭 크로캅, 종합격투기 24승 2무 6패 1무효)가 개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UFC 복귀를 알렸다. 크로캅은 6월 13일 독일 쾰른 란크세스 아레나(2만 명 수용규모)에서 열리는 UFC 99에서 케이지레이지 +93kg 영국 챔피언 무스타파 알투르크(6승 4패)와 대결한다.

5월 20일, UFC 99 출전자이자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인사이드 MMA -120kg 21위 케인 벨라스케스(5승)가 예정 상대의 부상으로 한 때 크로캅의 상대로 거론됐으나 인사이드 MMA 10위 칙 콩고(14승 1무 4패)가 대체 선수로 확정되며 크로캅 對 알투르크는 이변이 없다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12월 30일 UFC와 2년 6경기 계약을 맺은 크로캅은 1승 2패를 기록하고서 일본 무대로 복귀, 일본 격투기 흥행사 FEG 주최대회에서 2승 1무효(드림 1승 1무효, K-1 다이너마이트 1승)로 조정기간을 가졌다. 올해 7월 20일 드림 10 출전이 거론되기도 했다.

1. 박지일 (대한민국)

- 스포츠기고가: 2007년 6월 5일 일본 격투지 가미프로(kamipro.com) 외 다수.

크로캅은 UFC 부진으로 흥행성이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본 무대로 보내졌다. UFC와 계약이 남아있는 동안 또다시 부진하여 드림으로 가길 원한다면 FEG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크로캅의 UFC 복귀를 FEG와 관계 종결로 보긴 어렵다. UFC와 계약이 끝나고도 드림으로 갈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물론 크로캅이 UFC에서 승승장구한다면 드림으로 갈 일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일본행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UFC도 계약 기간에 크로캅이 또다시 실패를 한다면 일본에서라도 상품성을 회복하길 원할 것이다. 메이저리그 UFC - 마이너리그 드림의 구도라고 볼 수 있다.

흥행 혹은 상품성이라는 것은 반드시 승리만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현재까지 UFC의 크로캅 계약은 투자액과 견줘 손해가 분명하다. 어설프게 이기는 것보다는 작년 1월 19일 UFC -120kg 타이틀전 경력자 가브리엘 곤자가(10승 4패)에게 당한 것처럼 화끈한 KO패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일본 활약 경험자 중 그래플링을 기반으로 한다면 UFC에서 변함없는 활약이 가능할 수 있지만, 타격이 주 무기라면 적응이 만만치 않다. 이미 많이 거론됐듯이 링과 옥타곤이라는 경기장의 차이, 팔꿈치 공격 여부 등에 대한 적응이 관건인데 과거 UFC 경기를 보면 크로캅은 유독 대처를 못했다.

2. 오마스키 파이트 (일본)

- 2003년 9월 24일 ‘종이의 프로레슬링’이라는 이름으로 연재 시작. MMA 비중 증가로 작년 1월 6일 현재 이름으로 변경.

최근 크로캅 일본 대리인 이마이 켄은 지금까지 상세 정황을 은폐한 무릎 부상의 경과를 상세 공개하며 지난 1월 수술이 성공적이기에 부활이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마이는 UFC는 크로캅의 출전비를 부담스러워하므로 7월 드림 출전을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상황은 변했다.

UFC 99 개최지 쾰른시의 의회에는 대회 중지는 물론이고 종합격투기(MMA) 금지를 제안하는 법안이 상정됐다. 비록 법안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각하됐지만, 시의회는 UFC와 협의, 만 18세 미만의 현장 관람 금지를 이끌어냈고 이는 5월 18일 독일 주요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쾰른의 청소년 보호 당국과 학교, 지역정부는 “폭력을 미화하거나 이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반대한다.”라며 UFC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가 분명하다. 독일 유명 프로권투 프로모터도 “선수의 장애나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UFC는 잔인함을 훌륭함으로 포장하고 있다.”라며 뜻을 같이했다.

현재 독일의 UFC 반대 여론은 심상치 않다. 전직 크로아티아 국회의원 크로캅이 UFC 99에 출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다. 경기에서 승리하여 UFC, 나아가 MMA의 긍정적인 면을 말해준다면 효과는 더욱 클 수 있다.

3. 마이클 롬 (미국)

-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법학과 재학, bloodyelbow.com 기고.

많은 이들이 크로캅은 예전 기량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현 UFC -120kg 잠정챔피언 프랭크 미어(12승 3패)가 반드시 크로캅을 이긴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UFC -120kg 전·현직 챔피언 랜디 커투어(16승 9패)와 브록 레스너(3승 1패), 인사이드 MMA -120kg 9위 셰인 카윈(11승)과 11위 주니오르 두스 산투스(8승 1패), 크로캅과 같은 입식타격기 출신 팻 배리(4승) 등과의 가상 대결은 흥미롭다.

벨라스케스의 경험 부족은 흔히 간과된다. 헤비급 신예들이 크로캅과 견줘 신체적인 우위가 있다고 해도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크로캅의 챔피언 도전은 불가능이 아니다. 알투르크와 카윈, 미어를 상대로 승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현재 UFC에서 헤비급이 가장 약한 것도 크로캅에게는 행운이다. 크로캅의 마지막 도전을 지켜보고 싶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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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 UFC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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