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역시 김은숙X이응복"…'미스터 션샤인', 웅장한 서사시 화려한 서막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미스터 션샤인'이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명성에 걸맞은 첫 회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신미양요 때 미국으로 가게 된 배경과 고애신(김태리)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그려졌다.이야기의 배경이 될 구한말 한국의 역사도 세세하게 풀려 한 편의 사극 영화를 보는 듯 한 착각이 들게 했다. 

이날 방송은 조선으로 발령받은 미군 유진 초이의 과거에서부터 시작됐다. 유진의 집안은 김판서(김응수)의 집 노비였다. 유진의 부모는 김판서에 의해 모함을 쓰고 유진을 살리려다 죽었고, 유진은 그대로 도망쳐 우연히 들어간 도공 황은산(김갑수)의 집에 숨어 지내게 됐다.

유진은 황은산에게 자신을 거둬달라했으나, 은산은 이를 거절했다. 그러면 미국에라도 보내달라고 이야기했고 은산은 자신의 도자기를 사러 온 미국인에게 유진을 맡겼다. 유진은 미국에서 짐꾼 생활을 하며 인종차별을 겪었다.

그때 여타 미국인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흑인이 군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미국인이 되기 위해 군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던 중 조선은 일본과 친일파 세력에 의해 점령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친일파 세력의 중심에는 이완익(김의성)이 있었다. 그는 자신을 암살하려는 의병 중 한명을 돈으로 매수했다. 그리고 갓 태어난 고애신(김태리)의 부모를 죽였고, 고애신은 할아버지 손에 맡겨져 명문가의 애기씨로 자라났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들과 달리 로맨스 중심이 아닌 역사적 배경 중심의 스토리 전개가 이어졌다. '도깨비' 1회 마지막 장면에서 지은탁(김고은)이 김신(공유)에게 "사랑해요"라고 외치고, '태양의 후예' 1회 마지막 장면에서 유시진(송중기)이 강모연(송혜교)에게 "영화봅시다 나랑"이라고 말한 것과 이번 '미스터 션샤인' 엔딩을 비교해보면 이 차이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이에 김은숙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에게는 이번 드라마가 사뭇 새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러나 '미스터 션샤인'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의병들의 이야기"라고 못을 박았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구한말 의병들의 위대한 서사시의 서막이라 생각하면 '미스터 션샤인'은 그 역할은 제대로 한 셈이다. 드라마에서 전쟁신을 보는 걸 가능케했고, 죽어가는 조선 의병과 이완익의 대비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등장 인물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주요 인물 소개에 집중해도 모자란 첫 회에서 생소한 아역의 얼굴로 몇십분을 끌어간 것은 집중력을 떨어지게 했다. 훗날 고애신의 스승이 되는 장승구(최무성)가 총을 잡게 되는 과정을 그려가는 모습이 특히 길고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모두들 김은숙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엮이면서 재미있어진다는 걸 알고 있다. 이에 서막 뒤에 있는 본론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시청자들 자극하고 있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savnnah14@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