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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주간리포트] '더블헤더'와 함께한 일주일

기사입력 2009.05.19 13:00 / 기사수정 2009.05.19 13:00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일주일 동안 24경기가 벌어지는 야구판은 팬들에게 수많은 에피소드를 전달한다. 지난 일주일 역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만큼 올 시즌 프로야구는 박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SK 와이번스 - 어쨌거나 4승 2패

연승가도를 달리던 LG를 만나 잠실에서 싹쓸이했다. 그러나 홈에서 KIA를 만나 1승 2패로 다소 주춤했다. 승패를 떠나 지난주는 SK로서 고난의 한주였다. 두 번의 12회 연장전을 치르면서 60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12일 LG전에서는 9-1로 앞서가던 9회에 상대에게 무려 8점을 내주며 연장전을 치렀다. 12회초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리했기에 망정이지 패했다면 싹쓸이 당했을지도 몰랐다. 

LG에게 3경기 동안 26점을 뽑아내며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KIA를 만나서는 7점을 뽑는 데 그치며 1승에 만족해야 했다. 때문에 주간 팀 타율은 0.265에 불과했지만 희생타가 10개나 될 만큼 효율적인 야구를 펼쳤다. 

점점 '괴물'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김광현은 17일 DH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완투승(4-3)을 거두며 6승째를 챙겼다. 돌아온 4번타자 이호준은 6경기 동안 0.409의 맹타를 휘둘렀으며 4할타자 정근우 역시 0.333으로 제몫을 해줬다.
 
두산 베어스 - 주전 공백이 웬말?

주중 3연전에서 히어로즈에게 3연패를 안긴 후 삼성을 만나 2승 1패했다. 중견수 이종욱에 이어 2루수 고영민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민병헌, 김재호 등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공백을 착실히 메웠다. 6경기 동안 무려 44점을 뽑아내며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주간 팀 타율이 3할에 1리 못 미치는 0.299. 팀 평균자책점이 4.50이었지만 막강 공격력으로 상쇄시켰다. 

지난주 선발투수 중  팀내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상현만이 제몫을 해줬다. 에이스 김선우, 정재훈 등은 일찌감치 무너지며 불펜에 휴식을 제공하지 못했다. '히팅머신' 김현수는 개막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절정의 타격감을 잃지 않으며 0.414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히어로즈전서는 3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17일 삼성과의 DH 1차전서는 4사구를 4개나 얻어내기도 했다. 

LG 트윈스 - 9회말 8득점 연장전 끝에 패배, 3연패

12일 경기가 주중 3연전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12일 1-9로 뒤지던 9회말 무려 8점을 뽑아내며 연장전에 돌입한 LG와 SK는 경기 흐름상 LG에게 유리해 보였지만 결국 12회초 SK에게 6점을 헌납하며 명승부의 마지막에 맥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첫 경기에 힘을 다 쓰고도 패한 LG는 남은 두 경기를 내리 내주며 3연패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주말 히어로즈를 만나 22-17이라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타격전 끝에 승리를 거둔 LG는 DH를 1승 1패로 마감했고 지난주 2승 4패를 기록했다. 

지난주 53점을 득점했고 팀 타율이 0.326, 팀 출루율 0.418에 달했다. 중용되고 있는 노장 김정민은 지난주 0.533의 맹타를 휘둘렀고 이진영 역시 10개의 타점을 쓸어 담으며 제몫을 해줬다. 

53점을 뽑아낼 동안 54점을 내줄 정도로 마운드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주간 팀 평균자책점이 6.29에 달한다. 실책도 9개나 있었다. 봉중근은 13일 SK전에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17일 DH 1차전 선발 등판한 박명환이 4이닝 3실점했으나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IA 타이거즈 - '빅초이'를 내세워 완연한 상승세

쉽지 않은 상대인 한화, SK를 만났지만 각각 2승을  거두며 지난주 4승 2패를 기록했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내준 17일 경기가 못내 아쉬웠다.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한 주를 보냈다. 6경기 동안 37득점 28실점. 팀 평균자책점이 3.76으로 8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주간 팀 타율도 0.295로 투타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14일 한화전서 시즌 4승째를 챙겼고, 사정상 마무리로 전환한 윤석민은 1승 2세이브를 챙기며 불안했던 뒷문을 굳건하게 지켰다. 돌아온 대형 유격수 홍세완은 지난주 홈런 1개를 포함 0.444의 맹타를 휘둘렀다. 복귀 이후 타율이 0.370이나 될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막강 4번 타자 '빅초이' 최희섭은 3개의 홈런을 더 쳐내며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루키 안치홍은 17일만 2개의 홈런을 쳐내며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삼성 라이온즈 - 막강 불펜은 어디로?

주중 3연전서 하락세이던 롯데의 기를 살려주며 3연패했다. 주말 힘든 상대인 두산과 원정 3연전을 펼쳐 1승 2패를 마크, 지난주 1승 5패의 부진을 보였다. 6경기 동안 41점을 내줬고 34점을 득점했다. 득실차가 7점밖에 나지 않지만 5패를 한 만큼 적은 점수차의 패배를 당했다. 패한 5경기가 모두 2점차 이내의 경기였다. 

'막강 불펜'을 자랑하던 삼성이었지만 선발, 불펜할것 없이 모두 부진하며 팀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했다. 지난주 경기당 실점이 8-6-8-5-8-6이었다. 팀 타율이 0,299였지만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 

그나마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윤성환마저 부진했고 정현욱, 오승환 등 불펜도 기대를 저버렸다. '양신' 양준혁은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하며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343호로 이어갔고, 프로통산 최초로 7000타수 기록 또한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 - 중심타선 부활 기미 보인다

주중 3연전서 KIA를 만나 1승 2패했지만 주말 DH를 싹쓸이하며 롯데에 2승 1패, 지난주 3승 3패를 기록했다. 지지난주 최악의 부진 속에 6연패를 당했던 데 비해 중심타선이 다소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주간 팀 타율은 0.312였고 13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균이 살아나고 있다. 

오랜만에 원투펀치가 제몫을 해줬다. 17일 DH 1차전에 나선 류현진은 7.1이닝을 3실점으로 묶으며 6승째를 거뒀고, 지난주 2경기에 등판한 김혁민은 12이닝 동안 2실점만을 내주며 2승, 어느새 5승이다.

유격수 송광민은 지난주 홈런 3개 포함 0.450, 7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김태완도 홈런 2개 포함 0.421의 맹타를 휘둘렀다. 머리 부상 후유증을 앓던 4번 타자 김태균은 17일 롯데전에서 부활을 알리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롯데 자이언츠 - 4연승 후 찝찝한 2연패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지만 지난 17일 한화와의 DH를 모두 내주며 4승 2패를 기록했다. 3연승 당시 모두 결승점이 8,9회에 나올 만큼 타선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주간 팀 타율이 모처럼 3할을 넘어 0.301을 기록했고 사직구장에서만 9개의 홈런을 쳐냈다. 팀 평균자책점 역시 4.50으로 나쁘지 않았다. 

송승준은 지난 15일 한화전에 등판해 6.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2승째를 따냈고, 조정훈 역시 17일 DH 2차전에 등판해 8.1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대호, 가르시아, 강민호 등 중심 타선이 아직 불안정한 가운데 이인구가 펄펄 날았다. 주간 타율이 0.421에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신예 김민성은 14일 삼성전서 혼자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연승 행진에 일조했다. 특히 지난주 부상에서 복귀한 홍성흔이 0.375 2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히어로즈 - 기나긴 연패를 끊어준 조명(?)

17일 DH 2차전에서 신승하며 마침내 길었던 9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그러나 지난주 무려 63점을 내줬고 37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두산 3연전을 힘없이 내줬고 LG에 1승 2패, 지난주 1승 5패를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무려 9.96에 달하며 많은 점수를 내줬고 이는 연패로 직결됐다. 

에이스 이현승마저 2경기에 등판해 6.08의 평균자책점을 보이며 부진했지만 그나마 이현승이 가장 좋았다. 1군에 복귀한 노장 이숭용과 송지만은 각각 0.476 4타점, 0.429 3홈런 10타점의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연패를 끊은 17일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가 조명의 덕을 본 안타였다는 점이 오히려 이번주 팀의 분위기를 살릴 수도 있다. 



[Weekly Focus] 되살아난 더블헤더, 현장 분위기 냉담

지난 17일에는 전국 4개 구장에서 동시에 더블헤더가 치러졌다. 16일 전국적인 비로 인해 연기된 경기가 다음날 경기와 함께 진행된 것이다. 더블헤더는 하루에 두 경기를 연속해서 치르는 것으로 당초 KBO는 더블헤더 없이 우천 연기된 경기는 월요일 경기로 대체하겠다고 올 시즌 전 방침을 정했으나 지난주 갑자기 '월요일 경기를 폐지하고 더블헤더를 실시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원칙 없는 태도 변화에 현장의 분위기는 좋을 리 없었다. 더블헤더가 치러진 17일 각 팀 선수들은 제대로 식사조차 하지 못하면서 7시간에 달하는 경기를 해야 했고 코칭스태프 역시 체력소모가 심한 포수와 투수운용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1차전 점수가 조금만 벌어져도 2차전을 대비해야 하는 탓에 주축 선수들을 내보낼 수 없어 막판 역전승을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이는 곧 맥없는 경기로 이어지고 피해는 보는 것은 팀과 관중들이다.

올 시즌 각 팀당 7경기가 늘어나 133경기를 치르는 만큼 우천 연기된 경기를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로 대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시즌 중에 규정이 바뀌는 상황은 일어나선 안 된다. 시즌 전 정해진 규정에 대비해 경기를 치르는 팀들에게 느닷없는 규정 변경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에는 갑자기 규정이 바뀐 지 3일만에 더블헤더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각 구단은 투수 로테이션을 수정하느라 고생해야했다. 

이것저것 고민하며 주축 선수들을 뺀 맥없는 경기를 원하는 관중은 없다. 관중들은 양 팀이 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붓는 승부를 바란다. 구단도 마찬가지다. 560만 관중을 목표로 출범한 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 수를 늘린 KBO의 당초 취지는 좋았으나 원칙 없는 규정 변경은 이러한 좋은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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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 김성근 감독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제공]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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