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꺼내서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식구' 신정근·장소연·윤박의 만남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식구'가 신정근, 장소연, 윤박과 함께 소외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식구'(감독 임영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영훈 감독과 배우 신정근, 장소연, 윤박이 참석했다.

'식구'는 가족밖에 모르는 순진한 아빠 순식(신정근 분)과 여린 엄마 애심(장소연), 그리고 씩씩한 딸 순영(고나희)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 불청객 재구(윤박)가 들이닥치면서 시작된 불편한 동거를 그린 영화.

연출을 맡은 임영훈 감독은 "실제 이야기가 모티브이기도 했지만,  장애우들이나 가족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힘들다고 느꼈던 점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생각했다. 내 자식과 외출을 하는데 자꾸 의아하게 보는 그런 시선들, 그런게 힘들다고 얘기하셨는데 그런 여러가지가 복합돼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살아가면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와 차가운 시선이 소외된 이들과 가족들에게는 상처가 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의 힘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함께 전했다.

'식구'는 앞서 제26회 아리조나 국제영화제 최우수 외국영화상과 제2회 시네마 뉴욕시티 필름 페스티벌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바 있다. 탄탄한 연기력의 신정근과 장소연을 비롯해 윤박이 스크린에 오랜만에 복귀해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신정근은 "임영훈 감독과 오랫동안 만났었다"라고 감독과의 인연을 전하면서 "대본을 봤을때 마음이 아플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에 작품 캐릭터는 외형적으로 접근했다기보다는 그냥 '아빠가 되자', '나약한 아빠가 되자'고 생각해서 집중했던 것 같다"고 캐릭터를 준비했던 과정을 전했다.


이어 장소연은 "감독님과 PD님이 시나리오를 주셔서 얘기를 나눴었다.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 연기를 하면서는 혹시라도 제가 잘못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사실 많았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좀 더 많이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그 분들에게서 '솔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런 솔직한 느낌과 딸 순영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절박한 마음, 그런 것들을 잘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었다.

윤박은 정체불명의 불청객 재구 역으로 시선을 모은다. 그동안 브라운관을 통해 전문직 역할을 많이 연기해왔던 윤박은 "저라는 배우를 아는 대중은 윤박은 그런 전문직 역할을 많이 했던 배우들이라고 생각해서 변화를 주고 싶었었다"며 작품 참여 계기를 전했다.

대작을 비롯해 다양한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하는 7월 여름 극장가에 얼굴을 비춘 '식구'에 대한 따뜻한 관심도 함께 당부했다.

신정근은 "저희 영화는 토마토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흥행이 잘 될 것 같거나, 예술적인 영화라고는 생각은 하지만 영양가는 있는, 저희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장소연은 "대작들도 많지만, 저 개인과 저희에게는 특별한 영화다. 숨겨진 영화를 살짝 꺼내든 느낌이다. 누군가에게는 꺼내서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윤박도 "제게 '식구'는 첫 장편 영화였고, 찍은지 3년 만에 대중에게 선보이게 됐다. 이 자체가 너무나 감사한 선물이다"고 소회를 밝히며 "블록버스터만큼 시원하거나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일상과 밀접히 닿아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식구'는 7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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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