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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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해트트릭, 성남의 3연승을 이끌다

기사입력 2005.07.04 12:42 / 기사수정 2005.07.04 12:42

김성진 기자

3일 성남 제2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성남 일화와 FC 서울의 경기에서 프로 9년차 남기일이 프로 데뷔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성남의 3연승을 이끌었다. 남기일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루시아노(부산), 산드로(대구, 이상 6골)에 이어 정규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2주 연속 홈경기를 수중전으로 치루게된 성남은 지난주 대구와의 2-0 승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중전에서의 자신감있는 플레이가 예상되었다. 한편 서울은 수중전에서 대패를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이날 경기에서도 성남에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그것은 그대로 적중되었다.

경기 초반 성남은 의외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보였다. 상대가 7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상대 전력을 탐색하는 듯 두두, 박진섭의 오른쪽 오버래핑으로 서울의 수비를 두드렸다. 한편 서울은 김은중, 박주영이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투톱을 앞세웠으나 성남 특유의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루어지는 존 디펜스에 번번히 걸리며 제대로 된 볼 터치를 한번도 보여주질 못했다.

그러나 서울에는 백지훈이 있었다. 세계 청소년 대회를 통해 기량이 급성장한 백지훈은 연이은 중거리슛으로 경기의 흐름을 서울쪽으로 가져왔고 자연스레 수비수들도 집중력 있는 움직임으로 김도훈의 포스트 플레이를 철저히 막아내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올초 서울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히카르도가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경기를 성남 페이스로 바꾸었다. 전반 32분 두두의 왼발 코너킥을 히카르도가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히카르도는 장신을 이용하여 헤딩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박주영의 개인기 및 김은중과의 콤비 플레이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박주영이 볼만 잡으면 성남의 수비수들이 그를 감싸며 조금의 공간도 내주지 않았다. 박주영은 전방에서 고립된 채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성남은 선취골을 발판삼아 기세좋게 서울을 전반전이 끝날때까지 세차게 밀어붙였다.

이장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용을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감독의 전술 변화는 그대로 성공했다. 후반 7분 김승용이 성남 PA 왼쪽 구석에서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김은중이 껑충 뛰어오르며 헤딩슛으로 연결, 귀중한 동점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김은중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잠시, 2선에서의 계속되는 김두현은 중거리슛으로 경기는 성남의 분위기로 돌려놓았고 후반 17분 조커 이성남의 투입으로 성남은 경기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성남은 감독의 의도대로 서울 수비를 좌우로 흔들었고 서울 수비수들이 이성남에게 집중한 사이 성남 공격수들이 서울의 빈공간을 침투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리고 이것은 그대로 성공했다.

후반 24분 이성남이 PA 왼쪽 구석에서 문전에 볼을 올려주었고 남기일이 그것을 머리로 넣으며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남기일의 골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7분뒤 아크 오른쪽에서 드리블하던 이성남이 반대쪽에서 달려오던 남기일에 패스를 했고 남기일은 여유있게 득점에 성공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3분 김치곤이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하며 서울은 숫적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경기 종료를 5분 남겨놓고 김도훈이 아크 정면에서 왼쪽으로 밀어준 것을 뒤에서 달려오던 남기일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서울은 후반 45분내내 김승용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전방 공격수들의 포스트 플레이라는 단조로운 공격만을 펼친 것과 수비수들이 뒤에서 돌아 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들을 번번히 놓친 것이 대패의 원인.

성남은 전기리그 막바지에 전력이 안정화되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피스컵을 대비한 대대적인 선수 보강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으며 피스컵에서의 좋은 성적 및 후기리그에서의 상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출전 선수 명단
성남 일화 (4-3-3)
권찬수(GK) - 장학영, 김상식, 김영철, 박진섭 - 히카르도(후38 김철호), 손대호, 김두현 - 남기일(후41 도재준), 김도훈, 두두(후17 이성남)

FC 서울 (3-4-1-2)
원종덕(GK) - 김치곤, 이민성, 이정열 - 김동진(후28 노나또), 백지훈, 한태유(후37 최재수), 이기형(HT 김승용) - 히칼도 - 김은중, 박주영

득점 : 히카르도(전31), 남기일(후24, 후31, 후40, 이상 성남 일화), 김은중(후7, 이상 FC 서울)

남기일 인터뷰 "30-30 클럽 가입하겠다"


- 해트트릭은 처음인가?


▲ 그동안 2골은 넣어봤지만 해트트릭은 처음이다.

- 해트트릭을 하게된 소감은?

▲ 오늘 밤 잠을 설칠만큼 기분이 좋다.

- 해트트릭을 하게 된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 현재 팀 분위기가 점점 살아나고 있는 중이다. 조직력도 잘 맞아가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해트트릭을 하게 해준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

- 3번째 득점 후 미소를 짓던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

▲10개월된 딸 경민이가 생각났다.

- 득점 순위 3위에 올랐는데 득점왕을 노릴 생각은 없나?

▲득점왕은 상관없다. 올해 목표는 30-30 클럽 가입이다.



김학범 감독 인터뷰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졌다"

- 남기일 선수가 점점 팀이 무언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하는데 김학범 감독의 생각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전체적으로 팀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욱 좋은 경기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 전체적으로 경기는 어떠했는가?

▲서울은 조직력이 막강한 팀이다. 그래서 선수들과의 미팅 때 '한 골만 내주면 우리에게 승세가 있다. 우리도 점점 살아나고 있으니 상대 공격을 한 골로 막아내자. 그러면 우리에게도 승운이 있다'고 주문했는데 그것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 3연승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라 보는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난 그저 옆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줄 뿐이다.

- 이성남 선수가 투입되면서 공격의 활기가 넘쳤는데 교체 멤버로 기용한 이유는?

▲이성남 선수가 약간 부상을 입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다. 오늘 경기도 30분만 투입할 것이니 준비하라고 했는데 이것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 3연승을 했는데 약간 늦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득점이 살아나지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득점이 살아나고 수비가 안정되면서 승리를 찾아가는 듯 하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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