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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슈츠' 고성희 "박형식과 러브라인…'로코' 용기 얻었죠"

기사입력 2018.06.30 09:14 / 기사수정 2018.06.30 09:1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올해 초 tvN 드라마 '마더'로 시작해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슈츠'까지. 고성희는 2018년을 가장 알차게 보내고 있는 배우 중 한명이다.

'마더'에서는 자신의 딸을 학대하는 매정한 엄마 신자영으로 나오더니 '슈츠'에서는 걸크러시지만 엉뚱한 면도 있는 패러리걸 김지나로 완벽 변신을 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확 달라진 분위기에 시청자들도 신기할 지경이었다.

"확실히 전작과의 텀이 짧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마더'를 2회 남기고 하차해서 일주일 시간을 벌었다. 그래서 종방 전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자영이를 내보내지 않으면 지나를 받아들이기가 힘들 것 같았다. 지나는 건강하고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에너지가 넘쳐야하는데 자영이에 몰입되어 있었다. 여행을 가서 떨쳐내려고 노력을 했고, 고성희로서도 좀 더 좋은 에너지로 현장에 복귀하는 데에 집중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극중 김지나(고성희 분)는 가짜변호사 고연우(박형식 분)과 러브라인을 그리며 더욱 사랑받았다. 유독 러브라인과 연이 없던 고성희에게 시청자의 응원은 신세계였다고.

"기분이 좋았다. 박형식 씨는 워낙 케미의 신으로 알려져있지 않나. 나는 로맨스 자체가 3년 만인데다가, 사람들이 나에게 갖고 있는 이미지가 로맨스와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케미가 안 살면 전적으로 내 탓일 거라 걱정했다. 다행히 예쁘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신세계였다."

고성희에게 지나와 연우의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둘이 처음 술을 같이 마셨던 날, 술에 취해 처음으로 토끼 이야기를 늘어놓는 장면을 꼽았다. 이 날의 에피소드에서 이어져 지나와 연우 커플이 '토끼커플'이라 불리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작품으로 오랜만에 로맨스를 경험해 본 고성희는 "고성희의 다음 작품은 '로코'로 보고 싶다"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그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로코에 더욱 집중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내 로코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다니 더욱 용기를 갖게 되더라"며 로코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고성희 연기한 지나는 원작에서 매건 마클이 연기한 레이첼과 치환된다. '슈츠'에서 보여진 매력적인 모습으로 여러 남성을 설레게 한 매건 마클은 영국 해리 왕자의 마음도 빼앗으며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그만큼 레이첼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성희는 한국판 지나가 더 매력적이라고 자신했다.

"레이첼과 지나의 매력이 다른 것 같다. 한국판 지나는 좀 더 코미디 요소를 가지고 있었고, 한국에서는 레이첼보다 지나가 더 매력적일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나는 한국적인 정서에 더 잘 어울린다."

원작 시즌3까지 보며, 레이첼이 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더해 한국 시청자들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는 고성희. 그러나 막상 대본 속 지나는 고성희와 많이 닮아있어 더 노력해야하는 건 없었다고.

"처음 대표님이 소개해주실 때도 '이거 딱 너다'라고 말하셨고, 감독님께서 '대본을 많이 안봤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연기가 아닌 그냥 고성희 자체로 놀러오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보니까 지나는 굉장히 감정에 솔직하고, 결핍이 있지만 혼자 해결해나가려는 의지도 있더라. 좀 까칠하고 화를잘 내는 면이나 술을 좋아하는 것까지 지나와 많이 닮은 것 같다."

게다가 법정 드라마를 처음하는 배우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법률 용어도 앞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검사로 출연하며 많이 배웠다. 고성희는 "법정 드라마를 안했으면 '마더'를 마치고 '슈츠'를 할 때까지 준비기간이 많이 짧다고 느꼈을 텐데, '당신이 잠든 사이에' 덕분에 타이트한 시간에도 지나를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슈츠'는 고성희에게 가장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현장이다. 여기에는 함께 촬영장을 지킨 동료들의 몫도 크게 작용했다.

"작품자체가 어려운 작품이 아닌데다가 모든 배우들이 하나같이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들이라 잘 맞았다.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도 비슷했다 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밤을 새더라도 지치지 않게 최대한 그런 지점이 즐겁게 됐던 것 같다."

즐거운 분위기는 드라마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시청률은 점차 상승세를 그렸고, 깔끔한 마무리에 시즌2를 소원하는 팬들도 많다. 고성희 역시 시즌 2를 바라고 있었다. 일단 '슈츠'가 종영한 상황에서, 고성희가 생각하는 지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연우가 교도소에 가고 끝나서, 나도 지나가 2년 동안 뭘 했을 지 궁금하다. 아마 연우를 기다리지 않았을 까 싶다. 근데 그 기다리는 동안 변호사 시험을 보면서 기다렸을 지, 아니면 준비만 하고 연우가 나온 뒤에 같이 보게 될 지도 궁금하다. 아직 풀어야하는 문제가 많이 남은 것 같아서 시즌2를 기대하고 희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성희는 '슈츠'가 자신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 "그동안 쌓여 온 나의 이미지와 달리 늘 내 본래 모습을 더 많이 담은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나와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다. 그래도 처음으로 내가 보여주고 싶었넌 나의 모습을 어필할 수 있는 배역을 연기해 본 기회였다. 그래서 즐거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사람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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