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14 18:18 / 기사수정 2009.05.14 18:18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오죽 답답했으면 파이팅을 외치고 경기했겠습니까”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13일 경기를 앞두고 의례적으로 선수들이 모여 ‘파이팅’을 외친 이야기를 꺼냈다. 그만큼 히어로즈 선수단은 13일 경기 전날까지 1무 5패를 기록한 ‘무거운’ 팀 분위기를 어떻게든 쇄신해 보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작은 실수가 바탕이 되어 다시 1패를 추가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6연패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각오만큼은 대단했다. 다음은 경기 전 김시진 감독과의 일문일답.
Q : 어제 3루 더그아웃에서 ‘파이팅’ 소리가 나서 내심 놀랐다
김시진 감독(이하 ‘김’으로 표기) : 오죽 답답했으면 파이팅을 외치고 경기했겠는가. 그래도 선수들이 착해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Q : LG와 SK의 3연전 중 첫 경기가 자정 넘어 끝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참 대단한 팀들이다. 아마 SK가 지겨웠을 것이다. 각본으로 그러한 경기를 짠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관중들 입장에서도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었으리라 본다.
Q : LG에서는 최동수까지 마운드에 올랐는데, 히어로즈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면 누구를 마운드에 올리겠는가?
김 : 황재균이나 강정호를 올렸을 것이다. 특히 강정호는 고교때 투수도 하지 않았는가.
Q : 어제(13일) 경기가 상당히 안타까웠다. 에러 두 개가 승패를 결정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김 : 어린 선수들이니 에러를 할 수 있다. 첫 해에 에러를 4개 했다면 다음해에 1, 2개로 줄일 수 있고, 그 이듬 해에는 에러를 안 할 수 있다.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 베이스 더 갈 수도 있는데, 가지 않는 소극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곤란하다. 또 발 빠른 타자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을 때 정상수비 상황도 아닌 전진수비 상황에서 ‘저 타자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본 헤드 플레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일반 사람들도 쉽게 하지 않는 행동을 말한다. 생각이 없는, 소위 말해서 ‘멍’ 한 상태에서의 플레이가 본 헤드 플레이다. 즉, 한 베이스 먼저 더 가려고 앞서 생각하는 것과 후속타 이후 진루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히 다르다. 준비 없이는 결코 진루하지 못한다. 주자가 주루할 때에는 내/외야 수비 위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견수가 어깨까 약하기 때문에, 단타가 나오면 스스럼없이 홈으로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주루해야 한다. 베이스에서 주루코치를 보고 난 이후 주루하면 한두걸음 늦어지는 것 아닌가. 타자가 ‘꽝!’하고 치는 순간 바로 뛰어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주루코치가 아닌 자신의 주루 센스를 믿어야 한다. 뛰는 것도 바쁜데, 언제 주루코치 얼굴 보고 뛰겠는가.
Q : 두산 포수 최승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감독님께서도 현역 시절, 그런 ‘의외의 일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가?
김 : 우리 야구할 때에는 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릴리스 포인트를 딱 놓을 때에 ‘아차’ 하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타자가 내 공을 치면 아예 뒤도 안 돌아본다. ‘넘어가면 안 되는데’ 라고 생각해도 넘어간다.
그런데 야구공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안 넘어가겠지’하는 타구가 바람의 영향을 받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 목동구장에서도 ‘넘어가지 않겠지’하는 타구가 심심찮게 담장 밖으로 넘어가지 않는가. 그런데 다른 팀이 치는 것은 넘어가고, 우리가 치는 것은 왜 잘 안 넘어가는지 모르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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