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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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분데스리가

기사입력 2009.05.14 06:24 / 기사수정 2009.05.14 06:24

강승룡 기자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는 상위권 팀들의 승리로 우승 경쟁은 계속되고 있으나, 다음 시즌 대외컵 진출팀의 윤곽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또한 강등권을 탈출하려는 하위권 팀들의 경쟁도 계속되고 있어, 상위권 팀들은 잔여 일정에서 강등권을 맴도는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덜미를 잡히지 않기 위해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코트부스  0 - 1  묀헨글라드바흐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한 코트부스와 묀헨글라드바흐의 경기는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0-0으로 경기가 끝날 것으로 보였으나, 90분경에 단테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묀헨글라드바흐는 1-0으로 승리하여 지난 샬케와의 경기에 이어 2연승을 거두었다. 리그 순위도 14위로 올라서며 다음 시즌 1부리그 잔류의 가능성을 높인 상태이다.

칼스루헤  2 - 3  하노버96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칼스루헤는 11분 아쉬빌리와 32분 스틴들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서 갔으나, 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사 핀투, 포르셀, 발티쉬에 세 골을 내주며 3-2로 역전패했다. 승리를 쌓는데 실패한 칼스루헤는 다음 경기인 브레멘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다.
 
빌레펠트  0 - 2  호펜하임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호펜하임이 지난 쾰른과의 경기를 승리한 이후 빌레펠트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을 기록하였다. 호펜하임은 25분 웰링턴의 선제골로 기세를 잡은 후, 82분 살리호비치의 페널티킥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호펜하임은 슈투트가르트에 패배한 샬케를 밀어내고 7위까지 순위가 상승했지만, 보쿰을 꺾은 5위 함부르크와 승점차를 좁히지 못하여 다음 시즌 대외컵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호펜하임은 1부리그 잔류 외에는 아무런 의의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FC 쾰른  1 - 2  헤르타 BSC
우승을 위하여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헤르타 베를린은 시세로와 에버르트의 연속골로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한 쾰른을 2-1로 꺾고 볼프스부르크와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점차를 1점차로 유지했다. 헤르타 베를린은 다음 라운드에서 3연패의 샬케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최종전에서 2부리그 강등이 기정사실화된 칼스루헤와 경기를 치르기에 잔여 일정도 양호한 편이다. 
 
볼프스부르크  3 - 0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의 8연승 도전은 리그 우승을 노리는 볼프스부르크에 의해 멈추고 말았다. 볼프스부르크는 도르트문트의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며 그라피테-제코 투톱이 경기 내내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노렸고, 제코가 두 골, 그라피테가 한 골을 넣는 활약을 보이며 3-0 대승을 거두었다. 그라피테는 24골, 제코는 22골을 기록하며 서로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기세이다. 이영표는 6경기 연속으로 결장하며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도르트문트는 이 경기의 패배로 함부르크에 밀려 6위로 추락했고, 다음 시즌 대외컵 진출마저 불투명해지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0 - 5  베르더 브레멘
브레멘이 원정에서 프랑크푸르트에 5-0 대승을 거두며 작년 9월 20일 바이에른 뮌헨에 5-2 승리를 거둔 이후 236일만에 원정에서 승리는 거두는 데 성공했다. 50분경 프랑크푸르트의 오크스가 메수트 외질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태클을 범하며 퇴장을 당하였고, 브레멘은 페널티킥을 얻어 프링스가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앞서 나갔다. 5분 후 프링스가 시도한 슛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며 추가골을 기록했고, 4분 후 외질의 크로스를 치올리스가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불과 2분만에 피사로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10여분 만에 스코어는 4-0까지 달아났고, 77분경 알메이다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슛팅으로 연결하며 골을 기록하면서 5-0으로 대승했다. 브레멘은 메르테자커, 나우두, 디에구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후반에 프링스, 피사로, 바우만을 빼고 후보 선수들을 넣는 여유까지 보이며 대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함부르크  3 - 1  보쿰
네 번의 북독 더비에서 라이벌 브레멘에 밀려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함부르크가 승리를 거두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함부르크는 15분 게레로가 첫 골을 넣었고, 올리치가 33분과 58분에 연속골을 넣는 활약을 보이며 프라이어가 한 골을 만회한 보쿰을 3-1로 꺾었다. 산술적으로는 우승도 가능하긴 하지만, 우승권 팀들 또한 승리를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리그 우승은 힘들어 보인다. 다만 남은 경기의 상대가 쾰른과 프랑크푸르트로 일정이 무난하기 때문에 두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상황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3위까지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3 - 0  바이어 레버쿠젠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레버쿠젠을 꺾으며 볼프스부르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전에만 루카 토니, 프랑크 리베리, 루카스 포돌스키가 세 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에 3-0으로 승리하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 경기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볼프스부르크 또한 도르트문트를 같은 스코어로 꺾으면서 골득실을 뒤집지 못하고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호펜하임 원정과 슈투트가르트전을 남겨놓고 있는데, 최종전인 슈투트가르트와의 맞대결은 리그 우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샬케04  1 - 2  슈투트가르트 
우승을 위하여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슈투트가르트가 샬케를 꺾고 우승권 팀들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15분 카카우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고, 샬케는 39분경 라키티치가 동점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했다. 팽팽한 접전 속에서 마리카는 57분에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슈투트가르트는 샬케에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볼프스부르크와 바이에른 뮌헨을 승점 2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슈투트가르트는 최종전인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역전 우승의 확률도 높아 보인다. 반면 샬케는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호펜하임에 밀려 8위로 추락했고,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마저 좌절되었다.


32라운드 이슈 : 그라피테-제코 투톱의 득점왕 경쟁

볼프스부르크의 스트라이커 에딘 제코가 최근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 동료인 그라피테를 위협하고 있다. 에딘 제코는 30라운드에서 호펜하임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합류하였고, 31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에 4-1로 대패하였을 때에도 제코는 팀의 유일한 골을 넣었다. 이번 라운드에서 제코는 두 골을 넣으면서 22골을 기록하며 24골의 그라피테를 바짝 위협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가 화끈한 공격력으로 70골을 기록하여 분데스리가 팀들 중에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기에, 남은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제코가 그라피테의 득점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라피테와 에딘 제코의 득점왕 경쟁은 최종전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단, 골을 위한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슈투트가르트의 마리오 고메즈가 어부지리로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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