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10 23:32 / 기사수정 2009.05.10 23:32
더비 매치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매우 뜨겁게 진행되었다.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장해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4호 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양 팀 모두 승리를 위해 공격에 집중하고 있던 찰나, 맨유가 의외로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전반 16분에 아일랜드의 태클로 인해 얻어진 프리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로 연결한 것이다. 데용의 엉덩이를 스치며 들어갔기에 맨 시티의 기븐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선제골을 넣은 맨유는 박지성을 중앙으로 옮기고 베르바토프를 상대적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플레이하게 하며 중원을 단단히 해 압박을 가했다. 맨유의 강한 압박에 공간을 딱히 찾지 못해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하게 된 맨 시티는 전반 28분 호비뉴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좋은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그닥 여의치 않았다. 되려 최근 재계약 문제로 불화를 낳고 있는 맨유의 카를로스 테베즈가 멋진 활약을 선보이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테베즈의 멋진 골이 터졌다. 베르바토프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밀어준 볼을 멋지게 감아차며 골을 기록했다. 테베즈는 올드 트래포트의 관중을 향해 양손으로 귀를 모으는 세레모니를 펼치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게 하며 이곳에 남고 싶다는 듯한 표현을 했다. 이를 보는 퍼거슨 감독의 심정은 복잡미묘했으리라.
딱히 맨 시티의 경기력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맨유가 더 강했다. 중원에서 강하게 반응하며 맨유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친 맨 시티였지만 한 순간의 수비 집중력이 또다시 발목을 잡으며 라이벌에게 골을 헌납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마크 휴즈의 팀은 이번 시즌 내내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보이며 시즌 종료 이후 수비라인을 책임질 만한 수비수 영입을 점치게 했다. 맨유는 넣어야 할 때 골을 넣었고, 맨 시티는 그렇지 못했다. 간단하지만 실로 해결하기엔 어려운 패배의 이유였다.
두 경기(WBA-토트넘)를 남겨둔 리버풀(80점)보다 한 게임 덜 치른 상태에서 3점을 앞선 맨유(83점)는 남은 3경기(위건-아스날-헐)에서 2패를 당하고 리버풀이 전승을 해야만 역전 우승을 내주게 된다. 기분 좋게 더비 매치를 승리로 이끌면서 또다시 선두를 탈환한 맨유는 이제 3연패의 대위업에 단 한 발자국만을 남겨둔 것과 같게 되었다.
[사진 = 맨유의 승리를 알리는 맨유 홈페이지(C) EPL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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