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2000년 20대의 나이에 '...ing'를 연출하며 데뷔한 이언희 감독은 '어깨너머의 연인'(2007),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언희 감독은 '어깨너머의 연인'과 '미씽: 사라진 여자'를 내놓기까지 10년의 사이를 언급하며 "두 번째 텀이 너무 길었죠. 30대를 좀 비웠던 게 아쉬워요"라고 웃어보였다.
"30대는, '곧 찍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보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이 없었다고 해서 무언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요"라고 다시 운을 뗀 이언희 감독은 '탐정: 리턴즈' 이후의 행보를 묻는 이야기에도 "여러 가지로 고민중이예요.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라며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
"한 작품을 내놓고 나면 분명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잖아요. '미씽: 사라진 여자'를 했을 때 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부분이 생기는 것처럼, '탐정: 리턴즈'가 공개되고 나면 또 제가 어떤 것을 할 수 있나에 대한 부분이 생길테니까요. 그걸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도태되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30대 시절을 다시 떠올린 이언희 감독은 "제가 30대에 작품을 못했던 것들이 아쉽다고 하는 것은, 막연하게 계속 혼자서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준비를 했다거나 그런 것과는 별개로 한 작품을 만들고 평가받고 하면서 배우는 부분이 정말 크거든요"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변하는 것들이 있는 것이죠. 분명히 제가 예전에 하고 싶었다고 해서, 또 지금 기회가 된다고 해서 또 하고 싶은건 아니거든요. 계속 달라지는 것이에요. 사람의 관심사라는 것이 중요한 건데, 시간에 따라 고민거리 같은 것도 달라지는 것이잖아요. 만약 제 데뷔작인 '...ing'를 다시 찍으라고 한다면, 그 때와 지금은 방향과 포인트가 완전히 달라질 것 같거든요. 그때그때 기회되는걸 찍어내야 되는데 한 편을 찍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또 신중해지면서 생각도 많아지더라고요."
충무로 대표 여성 영화감독이라는 말에도 "이제 그래도 '꾸준히'라는 말을 붙일 수는 있게 된 것이죠"라고 겸손하게 대답하던 이언희 감독은 "그 때 그 때 기회가 왔을 때 찍을 수 있는 것들을 찍어야 하는데, 사실 쉬운 부분이 아니잖아요. 신중해지기도 하고, 제가 생각이 많기도 하네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기를 소망했다.
물론,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시선은 '탐정: 리턴즈'가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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