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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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기자의 격투 e사람] "프로레슬링 is my life" '학구열 프로레슬러' 한대호를 만나다.

기사입력 2009.05.03 22:23 / 기사수정 2009.05.03 22:23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한국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고 싶습니다.' 국내 프로레슬링계를 이끌고 나갈 엘리트 학구열 프로레슬러가 있다. 엘리트 체육인 겸 석사 출신 프로레슬러,현재 박사 과정을 이수를 중에 있는 '학구열 프로레슬러' 인 한대호이다. 그에게는 프로레슬링은 어떤 스포츠였을까? 수천만 원 연봉의 뒤로하고 프로씨름 선수 출신인 그가 사각의 링으로 옮겨온 까닭이 무엇이었을까?

현재 '프로레슬링 과학 연구소' 라는 사이트를 개설, 프로레슬링 뿐만 아니라 격투기, 국내 스포츠의 학문적 연구 외 논문 소개와, 국내 어느 사람이나 스포츠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같은 스포츠 사이트로, 개설 전부터 한국 프로레슬링 마니아 외 격투 마니아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었다. 

아래는 한대호와 나눈 인터뷰 전문

-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신의 소개 부탁합니다
  
부천까지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웃음) 프로레슬링 과학 연구소 소장 한 대호입니다.

- 프로 씨름 선수 출신 프로레슬러라고 들었는데요.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네 맞습니다. 14세란 어린 나이에 씨름에 입문했습니다. 91년부터 97년까지 7년간 일양약품 프로씨름단에서 활동했습니다.횟수로 총 14년 동안 씨름을 해왔으며, 학생 시절부터 프로씨름 시절까지 총합하면 약 20여 차례 우승했습니다.

- 씨름과 프로레슬링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씨름은 상대와 붙잡은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고 머릿속에 수십 가지 기술을 생각해 단시간에 승부가 낼 수도 있지만 프로레슬링은 승부의 외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프로레슬링이란 스포츠는 링 위에 올라 웬만한 공격을 주고받아도 다치지 않을 정도로 평소에 수많은 연습과 노력의 시간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스포츠입니다.

- 훗날 씨름판의 뒤로하고 피 비릿내 나는 사각의 링에 입성하게 됩니다. 첫 데뷔전은 누구와 가졌나요?

98년 프로레슬링에 입문해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일본의 하타나까 히로아키선수와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비록 패했지만 말이죠. (웃음)

- 국내 프로레슬링계 씨름 선수 출신의 프로레슬러가 몇 분 활동 중에 있습니다. 국내 프로레슬링계에 씨름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프로레슬링의 아버지' 故 역도산 선생님 역시 프로레슬링 입문 전 씨름선수 출신이며, 타계하신 故 김일 선생님 역시 씨름선수 출신이셨습니다.씨름은 보기에 둔해 보여도 순발력이 매우 뛰어나고 평소 운동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씨름선수 출신 선배님이 선전하고 계시지 않나 싶습니다.
 
- 갑작스레 프로레슬러 활동을 그만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공부가 하고 싶었습니다. 프로씨름 선수의 생활을 하다가, 프로레슬링의 매력을 느껴 전향해서 프로레슬러 생활을 계속 하다 보니 배움의 기회를 놓쳤습니다.내 주의 평소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내심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대학교 1학년으로 다시 들어가서 어린 친구들과 뒤섞여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한대호가 지켜본 한국 프로레슬링 현주소는 어떤가요?

지금 현재 한국 프로레슬링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실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느 것이 가장 문제라 생각하십니까? 그것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을까요?

시대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프로레슬링의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같이 다양한 선수들을 발굴해, 새로운 젊은 스타 플레이어를 많이 배출해야 되는데 현재 시점은 그것이 아니니 아쉽게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라도 한국 프로레슬링 관계자나 선수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노력한다면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자신이 추구하는 프로레슬링의 삶이란?

친척이나 가족이 전부 미국으로 이민 가 자주 미국에 찾아가곤 합니다. 물론 기회와 시간이 된다면 미국 프로레슬링 대회장에 자주 보러 가곤 하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미국 프로레슬링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이나 멕시코 스타일의 프로레슬링도 역시 좋아합니다. 한국에 현실에 맞는 프로레슬링 접목시켜서 수많은 후배와 제자를 배출하는 게 제 희망이자 꿈입니다.
  
- 현재 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입장인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물론, 무척 힘이 들지만 나 자신은 행복합니다. 뒤늦게 대학교에 들어가서 4년의 공부를 마치고 바로 석사과정에 도전했습니다. 2년 동안 석사생활 중 배울게 더 많아 졌습니다. 학교에 다니면 다닐수록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겸손이라는 단어와 행동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후배 프로레슬러들도  석, 박사에 도전해 저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장난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프로레슬링과 공부, 둘 중 선택하라면 어느 선택을 할 것인가요?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바로 프로레슬링입니다.

- 그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교를 다시 들어가서 4년 후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입학, 2년 후 졸업했습니다. 공부도 공부지만 나 자신이 한국 프로레슬링에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입니다. 프로레슬링 후배들이나 제자들을 가르치려면 공부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대학교와 대학원에 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나 자신도 역시물론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분발하고 있습니다. 두고 봐주십시오.

- 국내 프로레슬러 최초로 '석사 출신'의 프로레슬러입니다. 자부심이 대단하실 텐데요

아닙니다. 나 자신은 아직 부족한게 많은 사람입니다. 목표는 박사 학위를 취득 후 국내 대학에 프로레슬링 과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성공을 못 하더라도 후배나 제자들이 성공 할수있게 밑거름이 되는 게 현재 목표입니다.

- 자신이 느낀 프로레슬링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 하십니까?
  
프로레슬링이란 즐기는 스포츠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관중이 즐겁게 경기장에 와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프로레슬러도 평소에 목표를 가지고 훈련을 하면 경기장에서 즉, 링에 올라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운동 외적인 부분에서도 영화나 CF, 방송 활동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프로레슬러라면 자신의 닉네임 하나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레슬러 활동 시절 닉네임은 무엇이었나요?

글쎄요. (긁적) 특별한 닉네임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가끔 얼짱, 몸짱 프로레슬러(?)라 소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자꾸 제가 착각 속에 빠져서요. (웃음) 한국 프로레슬링 팬 여러분 사과 드립니다. (웃음)

-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동경했던 프로레슬러는 누구였나요?

역도산 선생님이나 김일, 천규덕, 장영철 선생님들을 다 좋아했고 동경해 프로레슬러가 되었습니다. 요즘 어려운 한국 현실에서도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나 제자들이 더 고맙고 미안합니다.

- 인간 한대호란?

배움에 목마른 자

- 한대호에게 프로레슬링은 어떤 스포츠인가요?

항상 내 곁을 떠나지 않는 애인 같은 스포츠입니다. 평소 직장생활에서와 수면시간에도 나에게 찾아오는 그런 스포츠입니다.

- 자신의 좌우명은?

겸손한 사람이 되자.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 진실한 사람이 되자.이 세 가지를 꼭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번 개설한 '프로레슬링 과학 연구소'는 어떤 사이트 인가요?

현재 안타깝게도 한국 프로레슬링은 학문적인 체계가 잡혀 있지 않습니다. 5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온 스포츠 종목이면서 한때는 한국 최고의 종목인 프로레슬링을 과학적으로 학술적인 가치를 적립하고 정기적인 프로레슬링 관련 논문발표 및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모색하는 곳입니다.   

- 현재 몇 명이 활동 중에 있나요?
 
국내 석, 박사 출신의 엘리트 스포츠인과 국내 프로레슬링 선수 등 30여 명이 활동 중에 있으며 현재 노력 중에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프로레슬링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한국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갈 30여 명의 든든한 동반자들이 앞으로 국내 프로레슬링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하여 유능한 신인 선수들을 발굴해서 좋은 경기로 프로레슬링 마니아의 뜨거운 욕구에 보답할것입니다. 아무쪼록 한국 프로레슬링의 부흥을 위하여 많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대호 약력

1971년 서울 출생

1985년 14세 어린 나이 씨름에 입문

1987년 대한 씨름 협회 우수선수상 수상

1991년 일양약품 프로 씨름단 활약

1996년 설날 천하장사 씨름대회 2품

1997년 충주 천하장사 씨름대회 2품

1998년 한국 프로레슬링 연맹 프로레슬러 활동

2005년 프로레슬링 엔터테인먼트 솔드아웃 대표

2008년 프로레슬링 과학 연구소 소장 역임

[사진 = 한대호 (C) 엑스포츠뉴스DB 변성재 기자, 한대호 제공]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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