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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인천, 상승세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사입력 2009.05.03 15:43 / 기사수정 2009.05.03 15:43

유기봉 기자



[엑스포츠뉴스=유기봉]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남FC와 대구FC와의 시민구단 더비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5월을 맞이했다. 8라운드를 치근 5월 4일 현재 4승 2무 1패(승점 14점)으로 4위에 올라, 예년보다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의 호날두' 유병수가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천은 앞으로 6경기를 치러야하는 5월의 살인일정만 무난하게 넘기면 한동안 올 시즌 상승세를 무난히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반이 되면 떨어지는 체력과 흐트러진 수비 조직력, 미드필더의 우수한 선수들이 있음에도 급격한 체력저하로 벌어지는 공간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다.  

상위권을 지켜가기 위해 인천이 극복해야 할 문제점은 무엇일까.

기분 좋은 연승, 그러나 뼈아픈 실점

올 시즌 원정에서 1승만을 챙겼지만, 홈에서는 무패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인천은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우여곡절 끝에 이 기록을 유지하며 또한 연승의 기쁨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인천이 자랑하던 홈 무실점의 감동은 기억 저편으로 보내버려야 했다. 무엇보다 상대의 완벽한 공격에 의해서가 아닌 수비수들의 순간 집중력 저하로 어이없이 실점했기 때문에 인천으로써는 그 사실이 더욱 아렸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득점 이후 아쉬움이 발생하였다면서 이 실점이 앞으로의 경기에 좋게 작용할 것이라 말하였다. 그러면서 일종의 '심리적 쇼크'는 표현을 빌어 그 심정을 밝혔는데 이런 표현이 가능한 것도 지금껏 인천은 선제골 이후 실점을 한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기는 경기조차 선제골을 빼앗긴 후 좇아가는 과정에서의 동점골이었기에 그에게는 이 날의 결과가 그렇게 다가왔을 것이다.

앞으로 어렵고, 힘든 경기가 남아있지만 승점 3점을 챙기겠다는 감독의 말대로 인천이 승리의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이 날의 실점을 기억해야만 한다. 충격은 그대로 받아들이되, 벗어나기 위해 한발 더 뛰는 노력을 반드시 보여야 한다.

챠디 득점포 가동, 강수일의 연속골

3월 첫 골 이후 오랜 시간 침묵을 지키던 챠디가 드디어 득점에 성공했다. 유병수가 수비수 사이로 밀어 넣어준 볼을 받아 침착하게 골키퍼 다리 사이로 집어넣으며 오랜 부진을 씻어냈다.

또한, 후반 투입된 강수일은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게 승점 3점을 안기는 최상의 활약을 펼쳤다. 두 경기 연속골과 함께 프로리그에서 그의 진념을 보여준 최고의 경기였다.

챠디의 골이 더욱 돋보였던 것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었고, 유병수의 감각적인 패스에서 이어진 합작품이라는 데에서 앞으로 인천의 공격이 탄력받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챠디 이외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 공격진은 강수일의 존재가 무엇보다 크게 다가왔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얻은 그의 결승골은 팀의 상승세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안겼으며, 자칫 상승 분위기가 꺾이며 조직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우려를 씻어냈다.

챠디-유병수-강수일로 이어지는 공격의 활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인천의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후반 공간 장악 능력 부재에 따른 문제점

인천은 지금까지 전반에 비해 나은 후반의 모습을 보여준 경기가 거의 없었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전반 내내 상대를 괴롭혔다면 후반전은 상대에게 넓은 공간을 내어주며,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이날 비가 온 상황에서 그라운드는 미끄러웠고, 이를 바탕으로 대구의 변병주 감독은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침투로 후반에는 내내 인천의 수비를 괴롭혔다.

수비진의 발이 느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인천은 공-수 간격을 전혀 좁히지 못한 채 대구 선수들에게 양 사이드의 공간을 허무하게 내어주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또한, 극단적으로 수비라인에 집중해 있으면서 선수들끼리 엉키는 등 제대로 자신의 위치를 잡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런 인천의 문제는 앞으로 계속될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탄탄해진 허리라인의 전력이 높아졌지만 후반 체력저하에 따른 움직임 둔화는 상대로 하여금 쉽게 공격을 이끌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던 광주전에서는 상대의 빠른 공격에 번번이 무너지며 이런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으며,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과의 다가올 경기가 더욱 걱정스러운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가 아직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이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려면 선수층이 강화된 허리라인이 그 이름값을 떠나 좀 더 활발한 움직임으로 후반 상대의 공격을 앞서 차단해야 하는 지략적인 전술이 요구된다.

▶ 관련 기사 : 피스컵 코리아 2009 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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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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