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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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페페가 없어도 건재한 레알 마드리드

기사입력 2009.04.27 21:24 / 기사수정 2009.04.27 21:24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기자]  더 이상 버틸 힘도 없으면서 물고 늘어지는 상대는 짜증나게 마련이다.  반 니스텔루이, 마하마두 디아라, 데 라 레드가 빠졌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윽고 로벤, 스네이더, 페페마저 빠지며 다리가 후들거릴만도 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아무리 펀치를 맞아도 쓰러지지 않으며 오히려 세상을 바꿀 카운터펀치를 노리고 있다.

알메리아 2 - 1 누만시아

알메리아가 소리아노와 칼루 우체의 연속골로 고이리아가 한 골을 만회하는 그친 누만시아를 꺾었다.  누만시아는 네그레도를 막는 것에 너무 중점을 둔 나머지 2선에 자리 잡고 있는 칼루 우체와 소리아노에게 좋은 찬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누만시아는 리그 꼴찌로 점점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말라가 1 - 1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알베르트 루케는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며 그의 건재함을 알렸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큰 세르히오는 말라가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그의 영입을 원하는 팀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양팀의 윙어인 루케와 과르다도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  두 팀은 무승부로 7, 8위 1점차 간격을 유지하였다.
 
발렌시아 2 - 2 바르셀로나

세비야전을 시작으로 죽음의 연전에 들어선 바르셀로나가 결국 발렌시아와 비기며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을 허용했다.  결과는 무승부였으나 경기적인 내용 면에선 발렌시아가 앞섰으며, 뮤니즈 페르난데스 주심의 판정은 발렌시아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적용하였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4점 차로 쫓기게 되었으며 첼시와의 경기 이후 펼쳐질 엘 클라시코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애슬레틱 빌바오 2 - 1 라싱 산탄데르

최근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곤살레스 바스케스 주심이 맡은 경기로, 옐로카드 17장, 레드카드 5장이 나오며 대난투극을 벌였다.  경기는 빌바오의 진땀 승리로 끝났으나 빌바오는 예스테와 오르바이스라는 두 베테랑을 잃었고, 라싱 산탄데르는 수비수인 마르카노, 피니요스와 공격수 호나탄 페레이라를 잃으며 다음 경기 준비가 힘들게 되었다.

에스파뇰 2 - 0 레알 베티스

에스파뇰이 부활했다.  에스파뇰의 마지막 선택이었던 포체티노 감독임명이 제대로 성공, 에스파뇰이 드디어 강등권 탈출에 성공하였다.  루이스 가르시아와 로만의 연속골로 난적 베티스에 승리한 에스파뇰은 스포르팅 히혼과 헤타페를 제치고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에스파뇰은 팀이 강등될 시 팀을 떠나려 한 몇몇 선수들을 잡을 힘이 생겼다.  현재 잘 나가는 에스파뇰의 지역 라이벌팀은 슬슬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헤타페 1 - 2 비야레알

4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돌진하고 있는 비야레알이 헤타페의 홈 알폰소 페레스에서 헤타페를 격침하는 데 성공했다.  카프데빌라와 호세바 요렌테는 헤타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비야레알은 승점 3점을 보태며 발렌시아와의 승점차이를 1점으로 줄였다.  반면, 헤타페는 17위에 위치하며 강등권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레크레아티보 2 - 4 마요르카

레알 마드리드, 에스파뇰과 함께 후반기 대약진을 보이는 팀이라면 역시 마요르카를 뽑을 수 있다.  강등권에 위치하던 마요르카는 오늘도 승리하며 9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 새로운 동료와 새로이 시작해야 할 수밖에 없던 아랑고는 다시 한 번 그의 능력을 증명하며 마요르카 돌풍의 핵이 되어가고 있다.  반면, 레크레아티보는 19위에 머물며 강등의 위기에 빠졌다.
 
바야돌리드 0 - 0 오사수나

지난 라운드 부상과 퇴장으로 많은 결장자가 속출했던 두 팀의 경기는 서로 소극적인 경기 운영 끝에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섣부른 판단으로 역습의 위기에 빠질 거라 양팀 감독들은 판단했기에 승점 1점이라면 중위권 팀들로서 만족스럽다 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 - 1 스포르팅 히혼

남자의 팀 스포르팅 히혼이 최근 부진에 빠져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보약을 제공했다.  오랜만에 ‘판타스틱4’가 출동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골을 퍼부으며 간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위 발렌시아와 4점 차이로 6위를 유지,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스포르팅 히혼은 18위로 추락하며 최근 연패에 대한 대가로 강등권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세비야 2 - 4 레알 마드리드

페페, 로벤이 없는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강했다.  지난 5시즌 간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한 적이 없는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원정길.  레알 마드리드는 악으로 깡으로 덤볐고, 그들이 믿고 따르는 수장 라울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더비를 앞두고 선수들의 사기를 최대로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4점 차이를 기록하며 역전우승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지만, 세비야는 최근 연패와 함께 4위 발렌시아와의 승점차이가 2점으로 줄며 긴장하게 되었다.


바르셀로나는 버텨낼 수 있을까?

이번 라운드의 결과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차이는 4점으로 좁혀졌다.  급해진 바르셀로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홈에서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시작으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엘 클라시코, 이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의 2차전, 비야레알과의 홈경기가 2주 사이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즌 내내 견고한 모습을 보인 바르셀로나라도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고, 발렌시아와의 무승부는 그 첫 번째 증상이라 할 수 있다. 

트레블을 노리는 바르셀로나.  만만치 않은 적 첼시, 금이 갈 데로 금이 갔으면서 아직도 물고 늘어지는 짜증나는 상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운명은 2주 안에 결정날지도 모르겠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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