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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상현, '4수'만에 선발승 딸까

기사입력 2009.04.26 22:34 / 기사수정 2009.04.26 22:34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수준급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 승 신고에 애를 먹고 있는 '한국판 배리 지토' 김상현이 27일 한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김상현은 이번 시즌 4경기에서 21.2이닝 동안 7자책점을 기록, 2.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로 나선 3경기만 추려 보면 평균자책점은 2.14로 더욱 낮아진다. 선발 등판 3번은 모두 퀄리티 스타트(QS)였지만 선발승은 한 번도 없었다.

8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상현은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침묵 속에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두 번째 선발 경기였던 16일 잠실 히어로즈전에서는 9이닝을 완투하며 1점만 내줬지만 그 점수가 경기의 유일한 점수가 돼 패전투수의 덤터기를 뒤집어썼다.

21일 광주 KIA전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타선의 지원을 받았지만 구원 투수들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경기 초반 3점을 먼저 뽑으며 리드를 잡았고, 3-3 동점이 된 4회에는 추가점을 올리며 김상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발승 요건을 갖춘 김상현은 4-3으로 앞선 7회에 이재우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곧바로 KIA가 2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어 첫 승 달성을 또 미뤄야 했다.

중간 계투로 활약한 지난해에는 승운이 잘 따르는 편이었다. 직구, 커브로만 구성된 단조로운 패턴에서 슬라이더를 레퍼토리에 추가해 변화를 준 것이 들어맞았다. 9월 12일까지 패전 없이 5구원승을 쌓는 등 행운을 거듭 맞은 끝에 최종 성적 6승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선발승의 짜릿함이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여태껏 잡히지 않고 있다.

커브가 주무기인 김상현은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면서도 원하는 곳에 제구하는 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2008년 86.1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11개만 내줬고 탈삼진은 82개나 됐다.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어 이번 시즌 선발진에 합류한 김상현은 변함없는 '면도날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한 경기에 2개 이상의 볼넷을 내준 적이 없다. 이닝당 평균 출루허용(WHIP)은 1.06에 불과하다.

확실한 결정구를 보유한 덕택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특히 좋은 승부를 펼치고 있다. 2스트라이크 이후 피안타율이 0.230으로 좋았고, 특히 볼카운트 2-2에서는 12타수 1안타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볼카운트 2-0에는 단 한 차례도 안타를 내주지 않고 5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수의 승리 기록은 실력과 함께 운이 따라줘야만 얻을 수 있다. 앞선 세 번의 선발등판에서는 승리운이 영 따르지 않았던 김상현이 '4수' 만에 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김상현,채상병ⓒ엑스포츠뉴스DB]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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