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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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UTD, 공격의 칼날을 세워라

기사입력 2009.04.20 16:41 / 기사수정 2009.04.20 16:41

유기봉 기자
 

[엑스포츠뉴스=유기봉] 홈 전승의 달콤한 승점을 챙기고 있던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는 지난 19일 수원 삼성(이하 수원)과의 K-리그 6R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인천의 홈 팬들은 결과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천적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할 정도로 수원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으나 전반 12분 만에 얻은 PK 실축 등 공격에 있어서 매서운 면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견고하지 못한 수비를 보이는 수원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앞으로 진행될 순위경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인천은 지난 시즌에 비해 미드필더 라인이 견고해졌고, 움직임 또한 좋아졌다지만 골로써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 보니 공격의 맥이 끊기는가 하며 후반 수원의 빠른 템포 공격에 밀리는 모습 또한 자주 드러냈다. 유효슈팅에 있어 8대3으로 수원을 압도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내용을 볼 때 그 효율성에 의문이 들 정도였다.

유병수라는 특급 신인의 등장으로 인천은 지난해 보이지 못했던 공격수의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선보이기 시작했으나 그 혼자서 모든 공격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다. 투톱으로 함께 나서는 챠디의 공격력이 위력을 보여주어야만 신인의 상승세는 물론 팀의 승리 또한 이어질 수가 있다. 지금의 공격력으로써는 승리에 대한 청사진만을 그저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승리=챠디 활약, 공식을 만들어라

챠디를 영입했을 때 인천은 데얀과 라돈치치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 선수라고 밝혔다. 데얀의 기술과 라돈치치의 파괴력을 겸비한 선수로 기대가 높았지만 막상 리그가 시작되자 그 예상은 온데간데없었다. 오히려 두 선수의 부진했던 모습만을 보이는 모순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부정확한 키핑, 골문 앞에서의 엉성함 등 개인능력과 위치 선정에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으며, 공-수로 이어지는 순간적인 상황에서는 성실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인천의 전술적 안정감마저 떨어뜨렸다. 리그-컵 대회를 통틀어 1골은 그의 기록이라 하기에 아쉬움이 많다.

비록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투박하지만 빠른 스피드로 저돌적인 돌파를 간간이 보여 상대로 하여금 경계를 받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한국축구에서 그가 보여줘야 할 활발한 움직임은 휴업중인 듯하다.

경기 후 페트코비치 감독은 챠디가 현재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PK를 통해 끌어올리려 했으나 아직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면서 그의 움직임을 살리고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후반 16분 챠디를 대신해 투입된 우성용의 부진한 활약은 챠디가 인천의 공격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감독이 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왜 해야 하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인천이 현재 광주 상무와 더불어 K-리그에서 보여주는 상승세를 이어나가려면 좀 더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하며 그 중심에서 챠디의 매서운 활약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더욱이 현재 미드필더 라인에 비해 공격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공격의 양쪽 날개를 곧추 세워라

도화성과 노종건이 짝을 이룬 중앙은 수원과의 허리싸움에서 비교적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왕성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효과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이끌며 탄탄한 전력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좌우 날개는 공격에 있어 매서움을 보이는 데 아쉬움을 남겼다. 보르코는 몇 번의 스루패스 등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위협적으로 상대의 사이드를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왼쪽 공격을 맡은 김민수는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며 날개를 힘껏 펼쳤지만 번번이 허공을 가르는 센터링으로 공격의 맥을 끊어놓았다.

인천이 앞으로 공격에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좌우 측 공격수의 활약이 돋보여야 한다. 중앙의 탄탄한 전력과 유병수의 전방에서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이번 시즌, 상대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좋은 여건을 지녔기 때문에 이를 좀 더 파고들어야 한다.

비록 이준영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박재현, 김민수, 보르코, 전재호 등 발 빠른 선수들이 건재하기에 과감한 공격으로 다양한 전술이 나올 수 있도록 좌우 날개가 운영되어야만 한다.

후반 들어 수비지향적인 자세로 수비라인이 내려가 공수 간격이 넓어져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후반 줄어드는 풀백의 오버래핑을 적극 살릴 필요가 있으며, 7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견고한 수비라인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공격으로써 승리에 대한 확답을 얻을 필요가 있다.

현재 인천은 리그에서 4위를 달리고 있으며, 최소 실점(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득점은 4골로 광주(9득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물론 골을 많이 넣는다고 무조건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장에 찾아오는 팬들은 경기 내용 이외에 골을 많이 넣는 재미 또한 바랄 것이다.

또한, 미드필더 라인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 전술로 인천의 매서움을 보여주어 상위권다운 실력은 물론 손쉬운 승리를 위해 더 많은 득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

[사진=PK 실축하는 챠디 (C) 엑스포츠뉴스DB]



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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