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7 13:45 / 기사수정 2009.04.17 13:45
[엑스포츠뉴스=유기봉]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와 수원 삼성(이하 수원)은 지난주 K-리그 5R에서 그간의 결과를 뒤엎는 반전을 드러냈다. 인천에는 첫 패배라는 아픔이, 수원에는 첫 승리라는 달콤함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지난 한 경기를 두고 두 팀의 반전이 지속되리라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인천은 현재 돌풍을 이끌고 있는 광주에 일격을 당하였지만, 수원은 계속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산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 때문이다.
인천과 수원의 2009년 K-리그 스토리 진행에 중요한 시점이 되는 6R은 앞으로 전개될 두 팀의 이야기를 예견할 복선으로 여겨진다. 역대 전적에서 밀리는 천적에 승리하여 상승의 흐름을 다시 찾아와야 하는 인천, 올 시즌 조용한 돌풍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상대에게 승리하여 반전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수원, 서서히 다가오는 이들의 빅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는 최고의 사건이다.
돌풍의 상승세로 반전이냐, 한번 반전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나가느냐의 결말은 두 팀의 경기 종료 후 곧 밝혀질 것이다.
‘위기’의 전개냐, ‘흐름’의 전개냐
리그-컵대회에서 3승2무를 달리던 인천은 K-리그 돌풍의 핵 광주에 일격을 당하며 승점 쌓기에 실패하였다.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흐름이 깨졌고, 연속 득점도 끝이 났다. 매 경기 완벽한 승리는 없었지만 새로운 감독과의 적응을 고려한다면 그래도 평탄한 흐름이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광주였기에 지난 라운드의 패배는 인천에 그렇게 아프지만은 않은 결과이다. 더욱이 6경기 만에 나온 첫 패배였으며, 예년과 달라진 미드필더 라인의 두터움이 앞으로의 경기 흐름에 고무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과의 대결은 다르다. 비록 수원이 지난해 우승팀이기도 하지만 부산과의 경기만을 제외한다면 챔피언다운 모습을 아직은 보여주고 있지 않다. 전력이 최고로 오르지 않은 팀에게 또다시 패배를 한다면 인천은 그동안 보여준 조용한 상승세의 전개가 ‘위기’의 전개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과 달리 수원은 값진 승리를 챙김으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에두가 마수걸이 골과 도움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며 배기종, 이상호를 주축으로 한 빠른 템포의 공격력도 살아나고 있다. 포항과의 개막전에서 3실점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난 경기 무실점으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킬러로 자리매김한 수원은 여세를 몰아 승점 3점을 챙겨 리그 상위권 도약을 위한 ‘흐름’의 전개를 펼쳐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급’ 주연 유병수 vs ‘베테랑’ 조연 리웨이펑
인천은 지난 2007년 활약한 데얀에 대한 향수가 많다. 어느 때보다도 인천의 화끈한 공격을 이끌었고, 뛰어난 개인돌파로 골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난 지금 인천은 또 한 명의 ‘특급’ 선수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3골 1도움으로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핀 유병수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순발력과 개인 능력으로 인기몰이와 더불어 팀 상승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인천이 기록한 6골 중 절반을 성공시킨 유병수에게 이번 경기 또한 중요하다. 잠시 주춤거린 골 감각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며 팀을 패배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세의 반전으로 이끌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수원의 수비라인을 어떻게 헤치고 다니는지 그의 활약이 주목된다.
인천이 공격과 수비에서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반면, 수원은 아직까지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골 가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역시 수비라인이다. 리그 우승 후 통곡의 벽 마토와 국가대표 이정수의 이적이 수원의 뒷문에 큰 틈을 만들어 놓았다. 지난 시즌 7경기 무실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올해는 5R이 진행된 현재 실점(5실점)이 골(4골)보다도 많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공격에 비해 수비조직의 완성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수원은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조금씩 수비 조직력을 높이고 있다. 비록 알베스가 아직까지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이적부터 관심을 모았던 리웨이펑은 서서히 제자리를 잡고 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골로 팀의 공격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K-리그 적응을 넘어 ‘베테랑’다운 감초 역할을 다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병수와 리웨이펑의 대결은 공격에 약점을 지녔던 인천에 강력한 골을 안겨줄, 최강의 수비라인을 구축했던 수원에 흔들린 수비조직을 재정비해야 할 인물 간의 대립으로 주목된다.
[사진= 유병수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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