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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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부르는 수비의 힘…'에이스 스타퍼'가 뜬다

기사입력 2009.04.15 09:14 / 기사수정 2009.04.15 09:14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에이스를 수비하기 위해 기용된 '에이스 스타퍼'의 존재가 각광받고 있다.

농구에서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진리이지만, 그간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크게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정규시즌보다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들이 팀 승리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 선두에 선 것은 이미 3승 1패로 울산 모비스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서울 삼성의 김동욱이었다. 정규시즌부터 '함지훈 킬러'로 잘 알려졌던 김동욱은 이번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함지훈을 8.5득점에 1.5리바운드로 묶으며 공격 흐름을 차단, 결정적인 공훈을 세웠다.

같은 소속팀의 박영민 역시 수비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장신에 외곽슛과 돌파력을 두루 겸비한 김효범을 막기 위해 2~4차전에서 줄곧 선발 기용된 박영민은 1차전 15득점을 쏘아 올린 김효범을 이후 평균 8득점으로 틀어막았다. 2차전부터 김효범이 성공시킨 3점슛은 경기당 채 1개도 되지 않았다.

2승 2패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혈투에서도 '에이스 스타퍼'의 위력은 돋보였다.

2차전에서 27득점의 맹폭을 퍼부은 KCC의 추승균을 막기 위해 동부 전창진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신인 윤호영. 대학 시절부터 어느 정도 수비력을 인정받은데다 큰 키와 스피드까지 갖춘 윤호영은 추승균을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이전까지 세로 수비는 훌륭하지만 가로 수비는 다소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윤호영은 지난 3차전에서 추승균을 악착같이 따라다니며 단 6득점으로 봉쇄해 이 같은 우려를 종식했다. 이 날 윤호영의 득점은 6점에 그쳤지만, 수훈선수로 꼽기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동부가 패배한 4차전에서도 윤호영의 수비력은 돋보였다. 1쿼터에 선발 기용된 이광재가 추승균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9점이나 내줬지만, 2쿼터부터 이광재를 대신해 나선 윤호영은 이후 4쿼터까지 추승균을 5득점에 묶은 것.

수비를 위해 기용된 선수는 아니지만, KCC는 4차전에서 칼 미첼의 수비 덕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3차전에서 28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동부의 에이스 웬델 화이트는 미첼의 효과적인 수비와 더블 팀에 고전하며 18득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화이트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3점슛 1개만을 성공시키며 단 3득점에 머물고 말았다. 그나마 이 3점슛도 사실상 승패가 갈린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것이었다. 이 날 5득점으로 공격력이 실망스러웠던 미첼이었지만 수비에서만큼은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셈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플레이오프. 남은 동부와 KCC의 5차전, 그리고 다가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를 멈추게 하는 수비의 힘이 계속 발휘될지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김동욱/윤호영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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