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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17] 성실함의 대명사, 제 호베르투

기사입력 2009.04.14 11:36 / 기사수정 2009.04.14 11:36

박중현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17] '밦갑하는 선수들'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비틀즈, 마이클 조던, 펠레…등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스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꼽자면 그 어떤 것보다 '꾸준함'이라고 할 수 있다. 비틀즈는 10년 동안 매 앨범에서 훌륭한 곡을 만들어 많은 이들을 기쁘게 했고, 마이클 조던은 은퇴를 번복하긴 했지만 자신이 '농구 선수'로 활약한 시즌에는 부진한 적이 거의 없으며, 펠레 역시 자국 리그와 월드컵 등에서 대부분 최고로 꼽힐만한 활약을 펼쳐 왔다.

음악이나 스포츠나 심지어 일반 회사에도 마찬가지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덕목 중 하나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스포츠로 그 범위를 좁힌다면, 매 시즌 꾸준하게 활약을 해주는 선수야말로 감독에게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경기에서도 적절한 활약을 보여주기에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는 편이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선수도 위에서 이야기한 꾸준함의 덕목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축구 선수로서는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젊은 선수들보다 더욱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선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살아있는 레전드 중 한 명인 '제 호베르투'다.

'레알 마드리드로, 레알 마드리드와'

제 호베르투는 상 파울루의 포르투게사주라는 지역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는 포르투게사주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96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 한다. 그는 그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15경기만 뛴 후 1년 만에 브라질의 플라멩구로 돌아오게 된다. 플라멩구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던 제 호베르투는 98년 적지 않은 금액인 630만 유로를 투자한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게 된다.

그는 레버쿠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레프트 윙어로 나오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다. 레버쿠젠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는 7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의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지만 2000/01시즌에 좋지 않은 경기내용을 보여줬고, 심지어 레버쿠젠을 떠나 데포르티보로의 이적이 확정적인 분위기였으나, 레버쿠젠에 잔류하며 01/02시즌 트리플 세컨드를 달성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된다. 특히 그는 01/02시즌 리가에서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가의 어시스트 선두자리에 오르며 그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주는 데 성공한다.

그는 특유의 개인 능력과 뛰어난 스피드, 테크닉을 바탕으로 레버쿠젠의 허리 라인에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아 전 유럽의 주목을 받는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레버쿠젠은 그 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제 호베르투와 다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진출했지만 당시 지단이 이끌던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하지만, 그 해, 제 호베르투와 레버쿠젠 선수들이 보여준 훌륭한 활약은 여전히 많은 축구팬의 기억에 남아 있다.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2002년 월드컵의 출전에는 실패했지만 그에 대한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그는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에 높은 이적료에 이적하게 된다. 그는 바이에른에서의 첫 시즌에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 해 바이에른 뮌헨의 더블에 큰 공헌을 했다. 제 호베르투는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에 큰 비중을 차지했고, 계속 되는 시즌에서도 지속적으로 적절한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감독인 펠릭스 마가트와의 불화로 인해 계약 만료와 동시에 브라질로 떠났다.

'다시 바이에른으로'

그는 자신을 바이에른으로 데리고 왔던 히츠펠트가 바이에른의 감독으로 다시 돌아온 후, 그의 부름을 받아 다시 고국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돌아왔다. 2006년 월드컵 브라질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훌륭한 활약을 선보이며,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특유의 스피드를 바탕으로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동량, 또한 수비능력을 선보이며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새로운 역할에 훌륭히 적응한다.

이전부터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호나우딩요, 카카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수행에 왔기 때문에 바이에른에서도 별다른 적응기간 없이 훌륭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 호베르투는 지난 시즌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던, 프랑크 리베리, 루카 토니,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에 비해 언론의 주목은 덜 받았지만, 바이에른의 팬들 사이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지난 시즌 리가 우승의 최고의 공헌 선수로 꼽힐 만큼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제 호베르투 만큼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여전히 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축구 선수로서 불혹의 나이에 이렇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바이에른의 다른 선수들뿐 아니라, 이랬다가 저랬다가 기복 심한 모습을 보여주는 클린스만의 바이에른팀 전체에도 큰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만큼 그가 선수생활을 이어나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제 호베르투는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지 않는 진정 꾸준한 축구선수의 표본으로서 인정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이다. 그가 얼마 남지 않은 축구인생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좋은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제 호베르투ⓒ바이에른 뮌헨]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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