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3 20:48 / 기사수정 2009.04.13 20:48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서울 삼성이 한 수 위의 경기 운영으로 정규시즌 우승팀 울산 모비스를 잡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과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테렌스 레더와 애런 헤인즈가 맹활약을 펼친 삼성이 82-72로 모비스를 꺾었다. 1패 후 3연승을 거둔 삼성은 4위 팀으로서는 역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삼성의 두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레더는 30득점에 13개의 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고, 지난 3차전에서 42득점을 폭발시킨 헤인즈는 이 날도 22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접전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삼성의 경기 운영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모비스였다. 양 팀 모두 초반 극심한 난조를 겪는 와중에 삼성의 턴오버와 박구영의 3점슛이 이어지면서 앞서가기 시작한 것. 삼성의 부진도 한몫 했다. 1쿼터 5분이 지나도록 5득점 미만에 묶였던 삼성은 연이은 턴오버와 테렌스 레더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노출했다.
레더가 1쿼터 내내 5개의 슛을 모두 실패하는 등 단 2득점으로 부진하자 삼성 공격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역시 애런 헤인즈였다. 헤인즈는 지난 3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강혁과 함께 원활한 2:2 게임을 펼치며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다.
헤인즈와 강혁의 활약에 모비스는 역전까지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다시금 전력을 가다듬고 반격을 개시했다. 삼성의 연이은 턴오버를 이끌어낸 모비스는 천대현의 3점슛으로 10점 차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삼성의 저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2쿼터 막판부터 갑자기 레더가 살아나면서 다시 한 번 반전을 만들어낸 삼성은 2쿼터 종료 직전 강혁의 중거리슛까지 터지면서 3점 차로 바짝 좁힌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추격세를 이어간 삼성은 3쿼터에도 힘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헤인즈와 강혁의 2:2 게임은 계속해서 빛을 발했고, 벤치에서 나선 레더도 힘을 보태면서 삼성은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근소한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
모비스는 3쿼터 막판부터 시작된 빅터 토마스의 활약으로 공격을 이어갔지만, 많은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3쿼터에만 무려 9개의 턴오버를 저지른 모비스는 삼성에게 8점 차의 큰 리드를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4쿼터 막판 다시 한 번 모비스에게 기회는 찾아왔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6점 차로 따라붙어 끝까지 경기를 혼전 속으로 몰고 간 것.
그러나 삼성의 노련한 경기 운영은 여기서 빛났다. 강혁의 중거리슛으로 흐름을 되돌린 삼성은 속공까지 터뜨리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12점까지 벌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패한 모비스는 토마스가 27점을 넣는 활약을 펼쳤지만, 막판 경험 부족으로 인한 경기 운영 미숙이 그대로 드러나며 힘을 잃었다. 아울러 정규시즌 우승팀으로서는 역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까지 당하고 말았다.
[사진=30득점을 폭발시킨 테렌스 레더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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