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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뷰-1] 축구전문기자 :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09.04.09 16:56 / 기사수정 2009.04.09 16:56

이우람 기자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의 '직업선택'은 남들이 좋다는 일보다 내가 원하는 일을 진정 발견하는데에 그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 있는 스포츠미디어와 관계된 직업은 오늘날 젊은이들이 최고로 손꼽는 선망의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드라마에서도 지적인 모습으로 표현되는 주인공 직업 중의 하나이지 않던가.

앞으로 엑스포츠뉴스에는 [위클리엑츠]를 통해 선보이는 새 코너 '스포티뷰'를 통해 스포츠 미디어에서 종사하는 관계자들을 만나보고,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하려고 한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꿈꿔왔던 직업 '축구기자'편이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기자라면 여러 종목을 겸해서 취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성진 기자는 그렇지 않다.

1년 365일, 오로지 축구만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말 그대로 '축구전문기자'다. 현재 '스포탈코리아' 취재기자와 축구전문지 포포투에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통해 어떻게 축구기자가 될 수 있었는지 조언을 구해봤다.


단도직입으로 묻겠다. 어떻게 축구기자가 됐는가?난 소위 신문방송학과-언론고시로 대변되는 정통 저널리즘 출신 기자는 아니다. 그러나 난 축구기자이전에 예전부터 스포츠를 정말 좋아했다. 정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축구기자가 되었다. 이런 대답은 식상 한가?
첫 직장도 지금이랑 완전 딴판이었다. 2006년 그곳을 그만두었을 때, 평소 커뮤니티와 여러 사이트에서 내 기사를 유심히 보고 계셨다던 지금 회사 편집장님의 제의로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그래도 남들과 다른 비결이 있지 않았을까. 남들과 굳이 다른 점이라…. 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예전부터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났던 오덕후 기질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수집욕구.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표팀 경기 동영상을 비롯한 언제부터 축구 경기들을 녹화하고 전문 자료 등을 스크랩하는 것이 습관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는 그저 그게 좋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놓고 보면 난 천성 축구기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DNA가 있었나 보다. 어쨌든 예전에 그렇게 모아가면서 봐둔 경기들은 오늘날 기자로서 내게 피와 살이 됐다.

훗날 축구기자가 됨에 있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은? CM(축구매니저게임)과 나우누리 통신이 아닐까.

'CM or FM=축구페인' 이렇게는 익숙한데, 나우누리? 그렇다. 모뎀으로 접속하던 PC통신.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난 나우누리 스포츠게시판과 유럽축구동호회 출신이다. 지금이야 인터넷 몇 번 클릭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그곳에만 가면 모든 지구촌 모든 스포츠소식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의 열의가 굉장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던 것이 정말 즐거웠다. 모임도 하고…. 실제로 그 당시 활동했던 사람들이 지금 축구 미디어계의 중심에서 활약을 하고들 있다.

축구만 하더라도 [나우누리 출신] 서형욱(MBC 해설위원)-박찬하(KBS N 해설위원)-한준희, 구자윤(스포탈코리아), [하이텔 출신] 신인철(前 붉은악마 회장) -이상헌, 배진경(스포탈코리아)-이은호(수원 삼성)등이 있다.

당시 어떻게 활동을 했는가?나도 그쪽 사람들과 비슷했다. 당시 이동국이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시기였는데 유럽축구동호회에서 분데스리가를 담당했다. 분데스리가 소식을 많이 전했다. 그리고 스포츠게시판에서 축구열풍이 불어서 이런저런 글을 많이 썼었는데, 지금으로 치면 파워블로거쯤 됐을 테지.

화려한 문체는 아니지만, 기사가 전반적으로 야무져 보이는 느낌이다.군대에서 수양록(군대 일기장)을 정성껏 썼었다. 한번 쓰기 시작하니까 하루도 빼먹기가 싫더라. 매일 직접 글을 썼던 습관이 생긴 거지. 또 그러면서 군대 생활하면서 책을 50권 정도 독파했다. 그때 글쓰기 실력이 많이 좋아진 듯 싶다.
그리고 나는 기사를 만들면서, 사진편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 뉴스는 '뷰-스'라고들 하지 않는가. 그만큼 눈에서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가 중요한 거다. 예전에 디자인을 공부한 탓에 사진작업도 능숙하게 하는 편이다.

첫 취재를 기억하는지.상무부대에서 열린 육군축구대회 취재를 간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 2002년 이후로 보기 힘들었던 정광민을 봤었는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웃음)

취재를 간 경기 중에 최고의 경기는 어떤 경기인가. 당연히 담당팀이었던 전북의 200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이었다. 종료 10분 정도를 남기고 터진 제칼로의 결승골은 정말 대단했다. 그게 또 시리아에서 열린 경기였다. 그리고 작년에 전북이 수원에게 5-2로 크게 이긴 경기도 기억에 난다. 10분 만에 연달아 2-4골이 터졌는데, 그런 경기를 또 언제 보겠는가.

축구기자로서 생활패턴이 궁금하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보통 회사와 비슷비슷하다. 9시 30분 출근해서 6시 30분 퇴근이다. 그러나 이건 비시즌 때 이야기이고….
본격적인 축구 시즌 때부터는 바빠진다. 일단 주말 야간이나, 새벽에 열리는 해외축구는 교대로 맡는다. 거기에 요즘처럼 주중-주말에 국내리그가 한창 일 때는 다들 경기장에서 산다고 보면 된다. 한 달에 맘놓고는 두어 번 정도 쉴 수 있다. 대신 일이 즐겁기 때문에 재미있게들 업무에 임한다.

축구기자 지망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와 조언이 있다면? 요즘 스포츠쪽 언론사들이 공채는 드문 편이다.그러나 정말 축구를 좋아하고, 평소에 준비된 사람에게는 먼저 기회가 주어지는 자리다.

기본적으로 축구 커뮤니티, 블로그 그리고 시민기자 언론사 등에 자신의 생각을 기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시민기자 사이트를 통해 자연스레 현장취재 경험도 쌓을 수 있는데, 나도 예전에 엑스포츠뉴스 기자로서 활동하던 그 당시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 난 이미 취재 동선 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회사에서도 나를 믿고 취재를 보냈다.

또 컴퓨터 활용능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비단 정보검색뿐만 아니라, 기사에 들어가는 부가적인 자료도 엑셀과 PPT 등을 통해 뚝딱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성진에게 축구기자란? 축구를 더욱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꾸며주는 사람이다. 마치 연극의 연출가처럼….

[온라인 편집장]

[사진ⓒ김성진미니홈피캡쳐]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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