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6 19:26 / 기사수정 2009.04.06 19:26
하지만, 전파의 힘을 잃은 프로 레슬링은 한국 내에서 다시 관심 밖으로 내닫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방영되는 프로 레슬링 프로그램을 보는 주 시청자들은 레슬링 뉴스와 루머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Die-Hard 팬'이 아닌 그저 평범한 일반 팬들입니다. 골수팬들이야 쉽게 인터넷에서 정보를 구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WWE 투어를 보러 잠실로 가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으로 가는 경유지로서 한국에 올까 말까 했던 WWE가 이젠 방영권도 없는 한국 땅에 뭐하러 올까요? 레슬링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으며, 동경하던 스타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일은 이제 엄밀히 현실이 아닌 '꿈'일 뿐입니다.
더 큰 문제는 평범한 대중입니다. 전 감히 저희같은 레슬매니아는 '특별한 마이너'라고 생각하고, 레슬링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평범한 대중이라고 생각하는 위험한 흑백논리를 지금까지 18년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레슬링 좋아한다고 모든 사람이 절 특이하게 생각하더군요.
프로 레슬링이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하고 싶어서, 인터넷 활동을 한 지 언 14년입니다. 처음 PC 통신 천리안의 레슬 동호회를 발견하고, "나같은 사람들이 또 있었네?"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던 때가 그리워집니다. 우리 가정의 TV에 WWE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연예인 김구라씨의 아들 김동현군이 프라임타임 예능 프로에 '에지, 존 시나'등을 언급할 수 있었고, 수 많은 온라인 WWE 관련 쇼핑몰 등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조금이나마 대중들에게 친숙할 때쯤 다시 그 작은 불꽃이 꺼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 슬픕니다. WWE건 TNA건 RoH건 어서 빨리 TV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만일 방영을 시작한다면 체계적인 마케팅과 이벤트 또한 확실하게 수반되었으면 합니다. (온라인에서의 블로그/웹사이트/바이럴 마케팅 등은 레슬뱅크닷컴이 책임지고 사수하겠습니다! 한국 프로 레슬링의 전성기로도 이어져, MBC 무한도전에 강철 선수가 등장하고, 놀러와에 김남훈 선수가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즐거운 일이 일어났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10년간 변함 없이 RAW를 해설해주신 성민수 해설위원, 그리고 레슬뱅크닷컴 출신의 명해설자이자 얼굴 본 지 너무 오래된 이재호 '형!'에게 수고하셨다는 인사와 박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레슬뱅크닷컴=양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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