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6 11:58 / 기사수정 2009.04.06 11:58
[엑스포츠뉴스=윤정주 기자] 김포 고촌면 신곡리에 사는 허식(79.남)씨를 처음 만났을 때,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정해 보였다. 여든 다 되는 연세와 큰 병으로 여러 번 생명에 위기를 넘겼기에 거동과 대화가 불편할 것이라 생각했던 자체가 오산이었다. 취재를 시작하자마자 허씨는 그동안 파란만장했던 병과의 싸움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법대를 졸업하고 건강한 삶을 살던 허씨에게 98년 찾아온 당뇨는 힘든 투병생활의 시작이 됐다. 당뇨 판정 후 몸은 급속도록 나빠졌고 병원을 밥 먹듯이 드나들어야 했다. 당뇨 후 전립선암까지 앓게 된 허씨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뇌경색까지 오게 돼 반신불수의 생활을 하게 됐다. 대학병원에서 받은 정밀검사에서 뇌로 올라가는 오른쪽 혈관 75%가 막혔다는 판단을 받았고 혈관을 대체하는 대수술을 했다.
실제로 그의 복부 한가운데 남긴 긴 흉터자국은 얼마나 큰 수술이었는지를 한 눈에 확인시켜줬다. 유명 대학병원은 모두 가봤다고 밝혔을 정도로 치료를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뇌경색과 함께 허씨를 괴롭힌 전립선암 치료는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았다.
유명병원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권유받고 실행했지만 나을 것 같던 전립선암은 다시 재발했다.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올라가며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죽음의 문턱 앞에선 허씨는 PSA 수치를 낮추기 위해 항암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머리가 빠지고 손톱이 갈라지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지만 PSA 수치가 떨어질 것이란 확신으로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PSA 수치는 오히려 증가했고 5번의 항암 주사를 맞은 허씨의 상태는 그야말로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였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통원치료가 불가능해 입원치료를 받은 허씨에게 희망은 없었다.
차라리 항암치료 후유증 없이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한 허씨는 항암주사 맞는 것을 포기했다. 항암 주사를 거부한 또 다른 이유는 알고 지내던 동생 친구가 항암주사를 13번째 맞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어차피 치료가 힘들다면 항암주사로 인한 고통 없이 남은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입원치료를 받던 허씨에게 같은 병실에서 치료받던 환자의 정보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했다. 한방치료를 통해 PSA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정보를 전해들은 허씨는 실제 담당의사에게 이 같은 일이 가능한지 물었다.
한방치료가 PSA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담당의사 소견을 확인한 허씨는 마지막 희망을 갖고 전립선 치료로 알려진 일중한의원에 방문했다.
한의원을 방문할 당시만 해도 혼자 거동이 불편해 자식들의 부축을 받았던 허씨는 한방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한방탕약 일중음을 복용한 후 PSA 수치가 떨어지며 구토증이 사라지고 머리가 자라기 시작하는 등 항암치료 후유증이 없어졌다. 가지고 있던 당뇨와 심장질환 또한 상태가 좋아지며 점점 삶에 대한 의지가 생겼다.
한방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또한 바꿨다. 하루 일정 시간을 꼭 운동에 투자하며 신체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식사는 채식 위주 식단으로 먹었다. 죽음 직전에서 정상에 가깝도록 신체가 치료된 것을 허씨는 모두가 한방치료 덕분이라 말한다.
실제 한방에서 전립선 질환 치료분야는 매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립선 질환 자체가 재발이 쉽고 단순 항생제나 수술요법으로 치료하기 힘든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전립선 자체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신장, 방광, 비 등 기관의 기능을 개선해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치료는 질환 치료와 동시에 병을 이겨내는 면역력을 증진시켜준다.
현재 허식씨는 혼자서 여행하러 다닐 정도로 건강을 찾았다.
허식씨는 "대한민국에 있는 전립선암 환자 중 한 사람이라도 더 편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분명히 치료가 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양방치료든 한방치료든 여러 가지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고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은 병을 이기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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