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전 세계 190개국의 1억 2천 5백만 넷플릭스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되는 '범인은 바로 너'가 해외 시장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범인은 바로 너'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일곱 명의 탐정이 매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형 예능이다. 총 10개 에피소드는 수사 드라마처럼 연결되고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는 거대한 비밀이 밝혀지는 형식을 취한다.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사전에 공개된 1화와 5화를 보고 떠올린 첫인상은 '런닝맨'이었다.
'범인은 바로 너'를 연출한 조효진 PD, 김주형 PD는 '런닝맨'의 전성기를 이끌고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를 흥행시킨 장본인들이다. 여기에 '런닝맨' 원년멤버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유재석과 이광수까지 합세했다. 이들은 '범인은 바로 너'에서 '방송인 유재석', '배우 이광수'가 아닌 '동네 탐정 유재석'과 '지게꾼 이광수'가 된다. 제작진이 상황을 통제하고 짜놓은 판에서 출연진은 게임 속 인물이 돼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흡사 '런닝맨'의 탐정 특집을 보는 듯한 데자뷔를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익숙함 속에 새로운 시도도 엿보인다. 최근 또 다른 놀이 문화로 자리잡은 '방탈출 게임'을 예능에 구현했다. 물론 '방탈출 게임'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세트장을 짓고 트릭을 설치했다는 게 흥미롭다. 추리가 핵심 콘텐츠이기 때문에 단서를 얻기 위해 출연진들은 팀을 이뤄 각각의 장소로 이동한다. 여기서 얻어진 조각난 힌트들을 모으고 협심해 범인의 실체에 다가간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를 문제 풀이에 동참하게 유도하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는 '슬랩스틱', 즉 몸개그다. 박민영이 게임 중 흙바닥에 벌러덩 누워버리거나, 이광수와 유연석이 물풍선 세례를 맞는 등 예능의 기본과 원초적 본능에 꽤 충실하다. 이 때문에 언어나 문화권 차이를 충분히 몸개그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범인은 바로 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라면 반가울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고정 출연진 유재석,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세훈(엑소), 세정(구구단)뿐만 아니라 1회에는 유연석, 5회에는 박해진이 주인공급의 게스트로 나서고 이 밖에 예지원, 이원종, 김신영, 강남 등이 출연한다.
하늘 아래 완벽하게 다른 작품이 있을까? 왜 모방을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을까? '런닝맨'의 인상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기본으로 또 다른 발전을 꾀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다만 추리의 치밀함이나 쫀쫀함에서 약점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TV 시청자에 비해 적극적 사용자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추리 요소의 난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 '추리'나 '수사'에 방점을 두는 시청자라면 크게 실망할 것으로 관측된다.
넷플릭스에서 오는 4일부터 매주 금요일 2편씩 5주간에 걸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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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