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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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서장훈 '6강 대혈투'… 4차전은 누가 웃을까

기사입력 2009.04.02 17:46 / 기사수정 2009.04.02 17:4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경기가 거듭될수록 열기는 뜨거워진다. 어느쪽이 이겨도 이상할 것 없는 대접전이다.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3차전까지는 전자랜드가 2승 1패로 한걸음 앞서 있다.

분위기는 전자랜드쪽이 좋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28일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81-109로 대패했고, 3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도 3쿼터까지 56-68로 크게 뒤져 속절없이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리카르도 포웰이 신들린 듯한 득점행진을 벌여 2차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낚아챈 뒤 1일 홈경기로 속개된 3차전마저 83-81, 2점차로 신승하며 전세를 뒤집어놨다.

하지만 KCC역시 쉽게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KCC가 낫다는 의견이 다수다. 1차전 대승으로 얻은 상승 기류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2,3차전에서도 끝까지 접전을 이어가며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했다. 벼랑끝까지 내몰린 KCC는 전자랜드가 쥐고 있는 흐름을 빼앗아 올 계기가 필요하다. 승부를 5차전으로 몰아간다면 심정적으로 유리해지는 팀은 KCC다. 게다가 5차전은 전주 홈 코트에서 벌어진다.

두 팀간 맞대결이 만드는 최대 관심사는 역시 서장훈과 하승진의 매치업이다. 지난해 12월 서장훈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후 두 센터의 포스트 전쟁은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졌다. 1~3차전에서도 두 선수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신장에서 14cm의 우위를 보이는 하승진(221cm)은 확률 높은 골밑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고, 서장훈(207cm)은 미들슛과 외곽슛으로 응수한다. 마이카 브랜드(207cm)와 하승진이 이루는 거대한 트윈 타워를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다.

다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시리즈에서 어느 쪽이 먼저 냉정을 되찾느냐도 관전 포인트. 3차전에서 양팀은 무려 6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쏟아냈다. 서장훈은 하승진이 교묘하게 팔꿈치를 쓴다며 불만을 터뜨렸고, KCC 허재 감독은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는데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며 심판진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광호 KBL 심판위원장은 남은 경기에서 판정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맞받았다. 이에 따라 4차전에서는 한층 예민해진 휘슬이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포웰의 득점력을 KCC가 어느정도까지 막아낼지도 눈길이 간다. 전자랜드의 주득점원인 포웰은 앞선 세 경기에서 평균 26.3점을 넣었다. 정규시즌 51경기에 출장해 평균 1.24개의 3점슛을 성공(63개)시킨 포웰은 플레이오프들어 외곽 공격 비중을 높였다. 1~3차전에서 총 18차례 3점슛을 시도해 8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 44.4%로 정규시즌 기록인 32.5%를 크게 웃돈다. 외곽슛 위주의 공격을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고비에서 터지는 3점슛 한방은 경계 대상이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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