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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정체성 없었다"…'고등래퍼2' 김하온, 명상래퍼 되기까지

기사입력 2018.04.24 15:1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좋은 영향을 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Mnet '고등래퍼2' TOP3 기자간담회가 열려 이병재, 김하온, 이로한(배연서), 김태은CP, 전지현PD가 참석했다. 

김하온은 이른바 '명상래퍼'로 '고등래퍼2'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독보적인 실력과 철학적인 가사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의 '붕붕'은 발매 직후부터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오랜시간 차트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병재와 함께 부른 '바코드'도 차트 상위권에서 오랜시간 붙박이로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다. 

'명상래퍼'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기자간담회에서도 그의 분위기는 남달랐다. 밝은 미소로 등장한 김하온은 해맑게 브이(V)자를 그리며 포토월에 섰다. 짧게 인사를 하면서도 그는 "저 정말 저희가 뭐라고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신기하네요"라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고등래퍼2'의 우승자인 김하온은 "생각없이 지원했다가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며 "동시에 좋은 음악도 만들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원래 혼자 음악을 하고 혼자 생각을 하고 혼자 이야기를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과 할 수 있게끔 세상이 넓어진 것 같아 좋다"고 힘줘 말했다. 

과거 '쇼미더머니6' 등에도 도전해보기도 했었던 그는 이후 자신의 정체성 찾기에 몰두했다. 김하온은 "세상에 다양하고 멋지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고 내가 빛나려면 내 자신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며 "'나 자신을 찾자'라는 생각으로 많은 미디어를 접했다. 딱히 한 분의 멘토를 지정할 순 없을 것 같다. 세상이 나의 스승님인 것 같다. 많이 배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예전에는)내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없다고 느꼈었다. 그래서 음악이라는 걸 하고 싶어서 랩이란 걸 하고 싶어서 다른 분들의 음악을 듣고 따라갔었던 것 같다. 뜻도 모르는 욕을 하거나 제스쳐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는 정말 하고 싶고 스스로에게 떳떳한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내게 만족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그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겁다.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고 멘토 그루비룸이 소속된 하이어뮤직행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김하온은 "여러 소속사와 이야기 중에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좋은 가사를 쓰는 비법에 대해서도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잘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 과찬"이라며 수줍어했다.  

이어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좀 더 평화롭고 재밌는 곳으로 바꿀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며 "헤매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행복이란 무엇일까/그 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구나/우린 앞만 보고 살도록 배웠으니까/주위에 남아있던 행복을 놓쳐 빛나지 못하는 거야"라는 가사를 노래할 수 있는 이 다웠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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