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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근호' 투톱일 수밖에 없는 이유

기사입력 2009.04.01 10:47 / 기사수정 2009.04.01 10:4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현재 대표팀 최고의 투톱 카드는 '박주영-이근호'다. 이는 최소한 북한전에서만큼은 확고하다.

이라크전은 두 스트라이커의 조합이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보여줬다. 박주영과 이근호는 고정된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필요할 때는 박지성-이청용 양 날개와 자리를 바꿔가며 이라크의 골문을 두드렸다. 빠른 움직임으로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동료를 이용한 창의적인 패스도 돋보였다.

축구는 단체 스포츠다. 그런 점에서 어린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봤던 박주영-이근호 투톱은 다른 조합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 둘의 호흡뿐 아니라 다른 선수와의 조화도 중요하다. 좌우날개 박지성, 이청용은 물론 중원사령관 기성용과도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고 이는 대표팀 공격력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어주는 요인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상대팀 북한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현재 승점 10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북한은 같은 숫자의 경기를 치른 3위 사우디 아라비아와 승점 3점차, 4위 이란과는 4점차로 앞서있다. 따라서 무리해서 승리를 노리기보다는 승점 1점에도 만족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3-4-3의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하던 북한이지만 강팀을 만났을 때는 극단적인 수비중심적 플레이를 선호한다. 따라서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되도록 많은 선수가 자기 진영에서 밀집 수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의 '빅 앤 스몰' 조합인 정성훈-이근호보다 스피드를 앞세운 박주영-이근호의 투톱이 더 효과적인 공격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성훈의 높이를 이용한 플레이는 매우 유효한 대표팀의 공격 옵션이다. 정성훈은 특히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밑에서 신장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등지는 플레이'를 배워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의 제공권은 세트피스 상황이든 평상시 경기 상황이든 밀집된 수비수들 사이에선 그 파괴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결국, 동료를 이용한 패스 플레이나 빠른 돌파를 통해 뒷공간을 노리거나 수비진을 헤집어 놓을 수 있는 풍부한 활동량을 가진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정성훈은 오히려 그런 가운데 변화를 줄 수 있는 '조커' 역할을 맡는 것이 북한전에서는 더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유망주를 넘어 한국 축구의 가장 빛나는 공격수로 성장한 이근호와 박주영. 둘의 북한전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이근호와 박주영ⓒ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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