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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세리에A 팀을 다시 만난 베르더 브레멘

기사입력 2009.03.29 22:28 / 기사수정 2009.03.29 22:28

강승룡 기자

(3월 20일 확정된 UEFA컵 8강 대진표)

베르더 브레멘이 이번 시즌에만 세 번이나 세리에A 팀을 만나게 되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터밀란, UEFA컵 32강전에서 AC밀란을 상대했던 베르더 브레멘은 8강에서 우디네세와 상대하게 되는데, 양 팀은 2005/06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세리에 팀에 강한 베르더 브레멘

베르더 브레멘은 지난 20여년간 대외컵에서 세리에A 팀을 상대로 8승 10무 6패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브레멘은 세리에A 팀을 만나면 대등하거나 우세한 모습을 보였으며, 브레멘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는 팀은 AC밀란(2승4무)이 유일하다. 그나마 이번 시즌 UEFA컵 32강전에서는 2무승부 끝에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하여 AC밀란은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브레멘이 대외컵에서 대량실점한 경기는 많았으나, 세리에A 팀 앞에서는 쉽게 골을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세리에A 팀과의 스물 네 차례 맞대결 중, 한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할 정도이다. 또한 05/06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브레멘의 극적인 16강 진출도 우디네세와 승점은 같았으나 상대전적에서 1승1무의 우세를 보였기에 가능했었다. 세리에A 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브레멘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브레멘을 상대로 유일하게 세 골을 뽑아낸 우디네세

그러나 브레멘을 상대하는 우디네세 또한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앞에서 브레멘이 세리에A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24번 중 단 한 차례 뿐이라고 언급하였지만, 바로 그 상대가 우디네세이기 때문이다. 2005년 11월 2일 베져스타디온에서 열린 브레멘과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 브레멘은 클로제, 바우만, 미쿠의 연속골로 3-0으로 리드하면서 승리를 쉽게 가져갈 것으로 보였지만, 디 나탈레의 마법은 6분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디 나탈레는 3분만에 두 골을 넣어 브레멘을 압박했고, 다시 3분이 지나 디 나탈레의 패스가 슐츠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동점이 되었던 것이다. 브레멘은 67분에 터진 미쿠의 결승골로 우디네세에 4-3으로 신승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를 침몰시킨 저력

두 팀의 공통점은 리그와 대외컵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브레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10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나, 대외컵에서는 인터 밀란과 AC밀란을 상대로 우세를 보이는 등 분데스리가의 포인트를 쌓는 데 기여하고 있다. 파나티나이코스에 당한 유일한 패배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발목을 잡았을 뿐, 나머지 팀을 상대로 대등하거나 우세한 전적을 보이며 토너먼트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디네세 또한 리그에서 들쭉날쭉한 전력으로 인하여 13위에 머물러 있으나, UEFA컵에서는 5년만에 대외컵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도르트문트를 비롯하여 최근 UEFA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토트넘과 디펜딩 챔피언 제니트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하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었던 AC밀란과 제니트를 무너뜨린 저력이 있는 만큼 두 팀이 맞대결에서 치열한 승부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전의 결과가 승패를 좌우한다

브레멘과 우디네세의 향후 일정을 보면, 브레멘은 하노버와 우디네세를 홈에서 연속으로 상대한 뒤 레버쿠젠, 우디네세, 헤르타 베를린, 함부르크를 상대로 4연속 원정을 떠나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우디네세 또한 브레멘과의 맞대결을 전후로 인터밀란과 피오렌티나를 상대해야 한다. 이러한 두 팀의 일정을 볼 때, 브레멘은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하여야 원정경기로 치뤄지는 2차전에서 어느정도 여유가 있을 것이다. 우디네세는 브레멘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둔 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대한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 브레멘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브레멘은 디에구, 외질, 피사로를 활용하여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우디네세는 브레멘의 공격을 차단하고 브레멘의 약점인 측면을 활용하여 역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디 나탈레의 부상 공백을 콸리아렐라나 페페가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1차전의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의 향방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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