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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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無籍) 이근호, 무적(無敵)이 되다

기사입력 2009.03.29 07:35 / 기사수정 2009.03.29 07:3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1달 여 만에 가진 실전 경험이었지만 그라운드를 휘젓는 빠른 스피드와 문전에서의 위협적인 모습은 여전했다.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역전골을 성공시킨 이근호(24,무적)가 ‘실전 경험이 떨어진다’는 그동안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 맹활약했다.  


올림픽대표 시절 이후, 동갑내기 박주영(24,AS모나코)과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이근호는 79분 동안 특유의 빠른 돌파와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이라크 문전을 두드렸다. 필드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지만 유연한 움직임으로 박주영과 호흡을 과시하며 대표팀의 ‘확실한 믿을맨’임을 입증했다.


이미 대표팀 훈련에서도 좋은 몸놀림으로 감각을 이어간 이근호는 전반 초반부터 골찬스를 만들어 위협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전반 3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하며 몸을 풀기 시작한 이근호는 전반 18분에 날린 헤딩슛이 골대를 맞추면서 아까운 기회를 날렸다. 이어 19분에도 이청용이 날린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자 곧바로 달려들어 슈팅을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교체 투입된 정성훈과 후반전에 ‘빅스몰’ 조합의 호흡을 맞춘 이근호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뒤흔들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땅볼로 깔리는 슈팅이 많아 모두 이라크 골키퍼에 안기거나 살짝 빗나가는 일이 많았다.


결국, 이근호는 후반 25분에 기성용이 얻은 패널티킥을 직접 차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를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 놓을 수 있었다.


이제 이근호에게 다가온 것은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경기다. ‘유럽 여행을 다닌다’, ‘자존심만 강하다’며 비난받던 것을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대표팀의 ‘북한전 5연속 무승부 징크스’를 깨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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