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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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대표팀, 핵심은 중원 4인방

기사입력 2009.03.28 22:37 / 기사수정 2009.03.28 22:3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결과보다 과정이 훌륭했던 경기였다.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팀은 2-1 역전승을 거두며 A매치 19경기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5개월 만에 홈에서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시종일관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보여주며 북한 전 승리를 기원하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대표팀은 공격 전개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기존 밋밋하고 느린 패스들이 상당히 빨라졌고, 박주영과 이청용 등 많은 선수가 원터치 패스를 자주 선보이며 공격 흐름을 끊지 않는 것에 주력했다. 중원에서 볼 소유시간이 많아지자 만들어 나가는 아기자기한 패스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패스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던 중심에는 박지성-기성용-조원희-이청용으로 구성된 허리 라인을 들 수 있다. 이 4명의 조합은 현재 대표팀이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조합임을 증명했다. '캡틴박' 박지성은 이라크 선수들에게 둘러싸이고도 공격권을 뺏기지 않는 탈아시아 급의 볼 키핑 능력을 보여줬고, 기성용은 공격 전개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원희는 중원에서 이라크의 공격 전개를 확실하게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의 지배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45분 만 소화한 박지성이지만 존재감은 남달랐다.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반 내내 이라크 진영을 휩쓸고 다닌 박지성은 전반 20분경 이청용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스까지 선보이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공격 흐름이 차단될 때 기성용, 조원희와 자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믿음직스러운 주장의 모습도 엿보였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날 경기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기존 밋밋하던 패스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기성용은 센스가 넘치는 드리블로 이라크 선수들을 돌파하는가 하면,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세트 플레이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1-1이 지속되던 후반 26분,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역전승을 도와 무패행진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실전 감각을 의심케 했던 조원희 역시 자신이 왜 한국인 6번째 프리미어리거인지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특히 단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을 완벽히 보완한 모습을 보여줬다. 뛰어난 활동량과 커팅 능력에 비해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던 조원희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패스 정확도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시 한 템포 죽이던 스타일까지 없앤 모습이었다.

원터치 패스와 종으로 전개해 나가는 패스를 자주 선보인 조원희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성용과의 호흡도 맞아떨어지며 경고 누적으로 포함되지 못한 김정우와 대결에서 한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은 단연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2골 모두 관여했을 뿐 아니라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기존 화려한 드리블과 돌파만으로 대변되던 이청용이었지만 최근 변화된 플레이 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오래 끌던 드리블이 간결해졌고, 선수들을 활용한 2대1 패스를 자주 시도하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결과에 있어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빠른 공격 전개와 수비시 압박 등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중원 4인방이 있어 북한 전을 앞두고 성공적인 평가전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 동점골을 기록한 김치우와 후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상호까지 가세하며 공격력이 더해진 대표팀 중원은 오늘보다 북한 전에서 활약이 벌써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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