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7 23:18 / 기사수정 2009.03.27 23:18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유로 2008의 주인공이었던 나라를 둘 꼽으라면, 당연히 우승국인 스페인과, 매 경기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모두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4강 터키를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유로 2008에서 맞붙었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연출해냈을 두 팀은 결국 서로 대결하지 못한 채 감동의 유로 2008을 마감했고, 기대가 되던 두 나라의 대결은 유로가 아닌 월드컵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월드컵 유럽예선 5조 5경기 스페인과 터키의 경기. 스페인은 승점 12점으로 조 1위, 터키는 승점 8점으로 조 2위에 있다.
크랙의 가치를 입증하라
스페인에선 플레이 하나하나에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고 결과에 관여를 하는 선수를 '크랙'이라 칭한다. 양국가에는 그런 크랙의 자질을 지닌 공격수가 존재한다. 바로 다비드 비야와 니하트 카베치다. 각각 스페인과 터키의 공격을 주도하는 두 포워드는 재밌게도 발렌시아와 비야레알이란 라이벌팀에 소속되어 각 구단의 공격을 이끄는 존재다.
골결정력뿐만 아니라 돌파 능력, 패스능력까지 겸비한 이 공격수들이 얼마나 상대 수비를 헤집느냐에 따라 페르난도 토레스, 세미 센튀르크라는 믿을만한 파트너이자 각 나라의 골잡이들에게 득점기회가 나는 빈도가 달라질 것이다.
푸욜도 없고, 이니에스타도 없다
바르셀로나의 주전선수인 푸욜과 이니에스타의 결장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도 큰 타격이 일어날 것이다. 먼저,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의 공백은 호아킨을 제쳐내고 국가대표 자리를 굳힌 산티 카솔라가 대체할 예정이다. 또한, 푸욜의 공백은 베티스의 주장 후아니토가 맡으며 마르체나와 터키의 공격을 막을 예정인데, 마르체나와 후아니토가 니하트를 막아낼 수 있을 만큼 좋은 호흡을 보여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라울은 없으나 디에고 로페스는 있다
비록 스페인 경기는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최고의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지만 정작 그 구장의 주인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라울의 국가대표 소집은 다시 무산되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이번시즌 14골을 기록한 라울보다 페네르바체에서 5골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구이사를 다시 소집하였다.
스페인 언론들은 구이사가 비록 슬럼프 중이나 2010 월드컵에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큰 경기에 대한 면역성을 기르는 중이라고 판단하나 그들역시 여전히 라울의 제외는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 유스출신으로 이케르 카시야스라는 벽에 밀려 제대로 된 경기 출장도 하지 못한 채 비야레알로 이적했던 디에고 로페스는 활약 끝에 결국 스페인 국가대표에 소집되며 대기만성의 좋은 예가 되었다.
스페인은 푸욜과 이니에스타가 빠졌으나 여전히 샤비, 라모스, 카시야스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버티며 유로 우승팀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또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것만으로도 터키에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터키 역시 만만치 않다. 미들스브로의 공격수 툰차이와 유능한 미드필더인 엠레 벨로조글루, 이번 A매치에서의 활약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아르다 투란등 매우 짜임새 있는 선수구성은 유로 2008에서의 4강이 기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 할 것이다. 또한, 델 보스케와 파티흐 테림 두 명장의 머리싸움 역시 사람들에게 큰흥미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세계정복을 시도하기 위해 출항을 시작한 무적함대, 스페인은 그들 앞을 가려선 해적 투르크를 막아낼 수 있을까?
▶ 스페인 국가대표 명단
GK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페페 레이나(리버풀, 잉글랜드), 디에고 로페스(비야레알)
DF
알바로 아르벨로아(리버풀, 잉글랜드),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 라울 알비올(발렌시아), 카를로스 마르체나(발렌시아), 후안 카프데빌라(비야레알),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후아니토(레알 베티스)
MF
샤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 후안 마타(발렌시아) 알베르토 리에라(리버풀, 잉글랜드), 사비 알론소(리버풀), 산티 카솔라(비야레알), 마르코스 세나(비야레알), 다비드 실바(발렌시아)
FW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잉글랜드), 다니 구이사(페네르바체, 터키), 페르난도 요렌테(애슬레틱 빌바오)
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
▶ 터키 국가대표 명단
GK
볼칸 데미렐(페네르바체), 뤼스투 레츠베르(베쉬크타슈), 우푸크 체이란(마니사스포르)
DF
괴칸 고눌(페네르바체), 사브리 사리오글루(갈라타사라이), 엠레 아시크(갈라타사라이), 하칸 카디르 발타(갈라타사라이), 세다트 바이라크(시바스포르), 이브라힘 카슈(헤타페, 스페인), 에렌 귄고르(카이세리스포르), 이브라힘 위줄메스(베쉬스타슈)
MF
하미트 알틴톱(바이에른 뮌헨, 독일), 카림 카짐-리차즈(페네르바체), 엠레 베르조글루(페네르바체), 아힌 아크만(갈라타사라이), 아르다 투란(갈라타사라이), 메멧 아우렐리우(레알 베티스, 스페인), 누리 사힌(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독일), 메블루트 에르딩크(소쇼, 프랑스)
FW
툰차이 산리(미들스브러, 잉글랜드), 니하트 카베치(비야레알, 스페인), 바투한 카라데니즈(에스키세히르스포르), 세미 센튀르크(페네르바체), 괴칸 우날(트라브존스포르), 세르칸 일드라임(부르사스포르)
감독: 파티흐 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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