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7 21:20 / 기사수정 2009.03.27 21:20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단기전은 역시 경험이었다. 베테랑선수의 힘은 큰 경기에서 더욱 밝게 빛났다.
정규시즌 4위 서울 삼성은 2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득점을 올린 이규섭과 이상민, 이정석 등 베테랑선수들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90-82로 창원 LG를 비교적 손쉽게 제압했다.
애초부터 LG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많아 플레이오프 승부에서 어느 정도 유리함이 점쳐졌던 삼성은 역시 ‘단기전은 경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삼성의 베테랑선수들은 승부처였던 3쿼터 막판에서 4쿼터 초반 사이에 많은 득점을 집중시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 날 23득점으로 본인의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올린 이규섭은 그야말로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그의 3점슛 3방은 고비마다 터지면서 상대 추격의 흐름을 차단했고, 2점슛은 5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며 정교함을 뽐내기도 했다.
13득점을 올린 이상민도 그가 왜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 스타인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쿼터까지 단 5득점에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아쉬움만을 남겼던 그는 4쿼터 들어 돌변했다. 기승호와 이현민의 연속 3점슛으로 4점 차까지 따라붙었던 LG는 이어진 이상민의 연속 5득점에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정석 역시 11득점으로 아주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순간 3점슛 한 방과 함께 상대의 기를 꺾는 스틸로 속공을 유도,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패한 LG 역시 베테랑의 활약만은 뒤지지 않았다. LG의 최고참급인 조상현과 현주엽은 각각 18득점, 12득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조상현은 3점슛 5방을 터뜨리는 등 이 날 팀 내 최고 득점을 올리며 비교적 부진했던 외국인선수의 틈을 메웠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들은 정작 승부처에서는 돋보이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2쿼터에 7득점을 올리면서 리드를 주도했던 현주엽은 3쿼터 막판에는 잠잠했고, 좋은 슛 감각을 뽐낸 조상현 역시 이미 승패가 갈린 후에야 3점포를 재가동하는 등 중요한 순간에서의 활약이 미흡했던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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