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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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6승 성공에 이어 통산 100승!

기사입력 2005.06.05 16:56 / 기사수정 2005.06.05 16:56

박혜원 기자

'박찬호 드디어 100승 고지를 점령'

박찬호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빅리그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텍사스는 한국 시간으로 5일 새벽 3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매번 보여주었던 타선의 힘을 어김없이 보여주었다. 1, 2회 침묵하던 방망이는 3회 초부터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8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며 14-9로 승리를 거두었다.

박찬호는 5이닝 동안 11피안타, 6실점의 부진한 성적이었지만 핵 폭탄 같은 텍사스 타선의 힘을 도움 받아 5월 23일 휴스톤 선발전을 시작으로 한 3연승을 일구었다.


<1, 2회의 아쉬운 볼 배합>
 
올 시즌 처음 4연승 질주로 분위기가 상승된 캔사스시티 타선은 빠른 직구인 한 코스만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왔다. 박찬호와 바라하스의 배터리는 초반에는 빠른 직구위주로 상대 타선과 승부했지만 오히려 캔사스시티 타자들의 노림수에 말려들며 초반부터 집중타를 얻어 맞을 수밖에 없었다. 초구를 변화구 위주로 볼 배합을 바꾼 3회 이후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이닝 별 상황>

▲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베로아는 박찬호의 몸쪽 빠른 초구를 밀어치며 1루 쪽 강습 안타를 만들더니 디헤수스도 같은 코스에 초구를 밀어쳐서 1루를 빠지는 안타를 만들면서 단 두개의 공을 던지고 무사 1, 3루의 위기가 되었다.
 
다행히 1실점을 했지만 강타자 스위니를 병살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4번 타자 스테어스와 다음 타자 브라운에게 몸쪽 직구를 고집하다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빠른 공을 노리는 테렌스 롱에게 헌납하듯 몸쪽 높은 직구를 던지면서 다시 적시타를 허용했다. 티헨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어려운 1회를 마무리 했지만 7타자를 상대로 5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2실점 한 1회였다.
 
▲ 2회말

힘든 경기를 펼친 1회에 이어 2회 말도 쉽지 않았다. 선두 타자 카스티오는 욕심없이 툭 갖다 댄 타구로 안타를 만들었고, 루벤 고타이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2, 3루 상황에서 베로아의 2루 땅볼 타구로 실점 후 디헤수스의 1루간 빠지는 안타로 2회에도 3피안타 2실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스위니를 다시 병살타로 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했지만 1회와 2회에 내 준 8개의 피 안타 중 대부분이 몸 쪽 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볼 배합 면에서 한 코스만 집중적으로 노린 캔사스시티 타선의 공략 법을 일찍 깨닫지 못한 배터리의 아쉬움이 남는 초반이었다.
 

<텍사스 타선의 힘이 서서히 가동되다!>

 
▲ 3회초

상대 선발인 호세 리마의 투구에 초반에는 공략하지 못하며 0-4로 적지 않은 점수차로 끌려다니는 경기를 보였다.
 
그러나 3회부터 텍사스의 타선은 서서히 달궈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 피홈런 15개로 홈런에서 자유롭지 못한 리마에게 텍사스 타선은 로드 바라하스가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시동을 걸더니 블레이락의 적시타로 2-4로 추격했고, 소리아노가 초구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면서 전세는 홈런 두 방으로 곧바로 4-4 동점이 되었다.
 
▲ 3회말

동점으로 만든 상황에서 또 다시 실점을 내준다면 오클랜드전 경기처럼 초반에 일찍 강판 당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번타자 스테어스와 풀 카운트 접전에서 마지막 회심의 일구가 아쉽게 볼로 판정되면서 볼넷을 허용한 것 외에는 브라운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고, 롱을 풀카운트에서 삼진 처리, 마크 티헨도 바깥 쪽 변화구가 제대로 걸치면서 삼진으로 볼 배합에 변화를 주면서 무실점 무안타로 3회를 마무리했다.
 
▲ 4회초

14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영은 안타로 나간 바라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텍사스는 5-4로 역전했고 호세 리마는 4회를 채우지 못하고 7피안타 5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 4회말

3회까지 투구수가 66개에 달했던 박찬호는 4회에 카스티오와 고타이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베로아도 포수 앞 땅볼 아웃으로 이 날 경기 처음으로 세 타자를 간단하게 삼자범퇴시켰다.
 
▲ 5회초

길고 긴 텍사스의 공격이었다. 3회부터 매회 득점을 했던 텍사스 타선은 5회초에 들어서 최고조를 보였다. 소리아노를 시작해서 멘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시작을 기점으로 다시 타순이 돌아와 멘치로 이어질 때까지 3번의 만루상황을 만들면서 텍세이라의 3타점 적시타를 포함, 6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에 성공했다. 11-4의 압도적으로 점수차를 벌려 놓은 5회였다.
 
▲ 5회말

텍사스의 기나긴 공격으로 오랜 시간을 기다린 박찬호가 리드 된 점수차를 지키며 여유로운 운영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랐지만 어설픈 수비로 인해 깔끔한 마무리는 보여주지 못했다. 디헤수스와 스위니에게 땅볼 아웃으로 2사를 잘 잡은 이후 스테어스의 볼넷에 이어 브라운에게 유격수를 넘기는 타구로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의 상황을 만들었다.
 
다음타자 롱의 1루 강습 타구를 텍세이라가 잘 잡아주었지만 1루가 아닌 2루로 송구하며 모든 주자를 살리면서 만루의 위기가 되었다. 마크 티헨은 정면 승부한 정직한 공를 잘 받아치며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5회에도 2실점 한 이후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춘 채 마무리했다.
 
 5이닝동안 11피안타 6실점 사사구2, 탈삼진5, 총 투구수107(스트라이크70), 땅볼 아웃은 8개이고 뜬 공은 2개였다.

3회부터 8회까지 매회 점수를 뽑아내며 19개의 안타를 퍼부었던 텍사스 타선은 5회 이후에도 브라운의 홈런 등 3점을 추격한 캔사스시티에게 14-9로 대승을 거두었다.

연승행진을 펼쳤던 캔사스시티는 계속 추격하는 뒷심을 보였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5연승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연패의 고비에서 타격의 집중력이 살아난 텍사스는 몰아치기에 성공하며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텍사스는 보스톤 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지구 1위를 탈환한 LA엔젤스(32승23패)와  0.5 게임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94년 빅리그 데뷔 이후 여러 역정을 이겨내고 100승이라는 큰 산을 넘어선 박찬호. 올 시즌 6승과 더불어 통산 100승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박찬호는 94년 이후 지금까지 총 280게임 등판해서 1518.1이닝을 소화했고 통산 100승 73패, 방어율 4.22을 기록했다. 

승: 박찬호(6승1패, 방어율 5.09)
패: 호세 리마(0승5패, 방어율8.39)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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