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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6R 4주차 - 대장정 마무리…정규시즌 팀별 결산

기사입력 2009.03.23 03:02 / 기사수정 2009.03.23 03:02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약 6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모두 막을 내렸다.

총 6라운드에 달하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결정된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도 가려졌다. 영광의 정규시즌 챔피언은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한 울산 모비스가 차지했고, 2위 원주 동부와 3위 전주 KCC, 4위 서울 삼성, 5위 창원 LG, 6위 인천 전자랜드 순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7위 안양 KT&G는 5, 6위와 동률을 이루고도 득실 공방에서 뒤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외에 8위 서울 SK, 9위 대구 오리온스와 10위 부산 KTF는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아직 플레이오프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시즌을 돌이켜보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각 팀의 정규시즌 행보를 간략하게나마 되짚어보고자 한다.

▲울산 모비스(35승 19패, 정규시즌 1위)

막판 극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는 올 시즌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닌 팀이었다. 마지막 주 가볍게 3전 전승을 거둔 모비스는 35승으로 시즌을 마무리, 역대 최소 승률을 기록한 우승팀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시즌 전 확실한 포인트가드 부재와 골밑 약세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김현중, 박구영, 함지훈, 브라이언 던스톤 등의 맹활약으로 최강팀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특히 부상 선수가 속출했음에도 유재학 감독이 중심이 되어 똘똘 뭉친 조직력은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모비스만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원주 동부(33승 21패, 정규시즌 2위)

3전 전패로 한 주를 끝낸 동부의 분위기는 침통함 그 자체다. 한참 동안 선두를 달렸음에도 막판 아쉬운 경기력으로 많은 우려를 낳았던 동부는 모비스에 역전 우승까지 허용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플레이오프에서의 행보 또한 불안한 상태다.

웬델 화이트와 김주성의 부상으로 인한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팀의 구심점이었던 두 선수가 빠지거나 혹은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면서 그간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국내 선수들도 동반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더구나 마지막 주에는 게임을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여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주 KCC(31승 23패, 정규시즌 3위)

서장훈과 하승진의 부조화로 시즌 초반 하위권 추락마저 우려됐던 KCC는 지난 12월 19일 터진 대형 트레이드 후 제 모습을 찾았다. 강병현의 합류와 제자리를 찾은 추승균의 활약으로 승승장구한 KCC는 정규시즌 3위를 확정 짓고 플레이오프에 임하게 됐다.

출전 시간과 행동 반경에 대한 중첩 부담이 사라진 하승진은 골밑에서 갈수록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KCC의 좋은 흐름을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마이카 브랜드를 축으로 추승균, 강병현, 임재현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 고무적이다.

▲서울 삼성(30승 24패, 정규시즌 4위)

테렌스 레더의 힘이 빛났다. 정규시즌 득점, 리바운드 부문에서 동반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된 레더는 삼성 그 자체와도 같았다. 레더의 활약에 일희일비한 것은 삼성의 약점이기도 했으나, 레더가 팀을 승리로 이끌 힘을 가졌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사실 시즌 초중반만 해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삼성의 6강 진출에는 올 시즌 최다였던 9연승이 큰 역할을 했다. 애런 헤인즈가 합류한 후 탄력을 받은 삼성은 9연승을 내달렸고, 8위에서 일약 3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삼성은 시즌 막판까지 성적을 잘 유지하면서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창원 LG(29승 25패, 정규시즌 5위)

정규시즌 마지막 날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KTF를 상대로 68-66의 힘겨운 승리를 거둔 LG는 전자랜드, KT&G와 3자 동률을 이루고 득실 공방에서 가장 앞서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뚜렷한 약점이 없는 탄탄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강점 또한 없었다. 브랜든 크럼프와 아이반 존슨이라는 득점력 있는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음에도 늘 자유투 난조와 수비력 문제로 애를 먹었고, 특별한 전력 누수가 없었음에도 필요할 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

▲인천 전자랜드(29승 25패, 정규시즌 6위)

LG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날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됐다. 시즌 중반까지 부진에 허덕이다 서장훈의 트레이드 영입과 적응 이후 확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 5라운드 이후에는 10개 구단 중 최고의 기세를 선보이며 5시즌 만에 극적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다.

서장훈 영입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매치업 상의 우위와 그로 인한 외곽 공격력의 극대화다. 트레이드로 포지션 중복 현상을 해결한 전자랜드는 ‘서장훈 효과’로 후반기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리카르도 포웰, 도날드 리틀과 함께 형성하게 된 막강한 높이 역시 전자랜드가 가진 강점이다.

▲안양 KT&G(29승 25패, 정규시즌 7위)

가장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자랜드가 같은 29승을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면, 올 시즌은 KT&G가 동률을 이루고도 득실 공방에서 뒤져 눈물을 머금고 말았다. 갖은 악재를 이겨내면서 29승까지 기록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클 전망.

6강 탈락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는 주희정과 마퀸 챈들러의 활약이 돋보였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속을 썩였던 캘빈 워너가 결국 대마초 관련 파동으로 짐을 싸고, 기량을 활짝 꽃피우던 양희종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으나 이들의 활약과 빠른 조직력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저력을 보였다.

▲서울 SK(24승 30패, 정규시즌 8위)

출발부터 아쉬움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김태술과 김기만의 부상으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여기에 해외 진출을 선언했던 방성윤의 공백은 SK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테런스 섀넌, 디앤젤로 콜린스의 퇴출과 김민수의 뒤늦은 발견은 막판 발목을 잡고 말았다.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관중 동원에서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시즌에도 최다 관중 동원을 기록했던 SK는 올 시즌에도 17만 5635명의 관중을 동원, KBL 단일 시즌 최다 관중 동원 신기록을 작성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유례없이 흥미로웠던 6강 경쟁 구도가 불러일으킨 결과였다.

▲대구 오리온스(18승 36패, 정규시즌 9위)

시즌 초반 3연승으로 출발했던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부상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한 자리의 잦은 교체와 시즌 중 감독 사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며 두 시즌 연속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말았다.

최근 계속되는 주축 김승현의 부상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김승현 부재 시에 다른 선수들이 보인 실망스런 경기력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했고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하게 되는 만큼, 새로운 각오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산 KTF(12승 42패, 정규시즌 10위)

KTF 역시 두 시즌 연속으로 하위권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도 가장 손꼽히는 원인은 외국인 선수 문제였다. 시즌 전 뽑았던 스티브 토마스와 제임스 피터스는 모두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이며 시즌 도중 교체됐다.

조나단 존스와 크리스토퍼 가넷의 합류 후 어느 정도 외국인 선수가 안정세를 찾았음에도 국내 선수의 아쉬운 경기력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신기성, 양희승 등 주축 선수의 부진이 눈에 띄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약진하며 시즌 막판에는 끈질긴 저력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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